[과학 핫이슈]인공지능 발달과 일자리의 미래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10년 뒤에는 미국 근로자 34%가 프리랜서로 일할 것이다.”(시스코)

“20억명에 달하는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토머스 프레이 미래학자)

“2030년에는 현재 있는 직업 47%가 사라질 것이다.”(토니 세바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25년에는 전 세계 제조와 서비스 직공에서 로봇이 4000만~7600만명분의 일을 하고 알고리즘도 1억4000만명분의 일을 담당할 것이다.”(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로 인공지능(AI)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인간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란 우려와 양질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공존한다.

현재는 일자리에 대한 ‘우려’가 더 큰 편이다. 제레미 러프킨은 ‘노동의 종말’에서 첨단 기술이 인간 삶을 풍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과거를 살펴보면 변화 흐름을 알 수 있다. 19세기 산업혁명기 대량생산 기계 도입으로 러다이트 운동이 일어나고 이후 1930년대 대공황, 1960년대 공장 자동화, 1990년대 사무 자동화 과정에서 많은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됐다. 실직자가 대량 발생한 것도 이 때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일자리에는 변화가 생긴다. 예를 들어 바퀴를 보면 5000년 전부터 운송수단으로 이용했다. 그러다 말이 마차를 끌고 마차는 자동차로 바뀌었다. 마차를 수리하고 끌던 운전수는 사라지고 자동차 수리와 운전하는 일자리가 생겼다. 이마저도 무인자동차가 발달하면 모두 사라질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타임스는 지진 속보 기사를 로봇이 작성하고 있다. 2013년 LA타임스는 알고리즘이 쓴 지진 발생 기사를 온라인에 가장 먼저 게재했다. 내러티브 사이언스와 포브스에서도 인공지능이 기사를 작성한다. 한 달 동안 1만5000건에 달하는 기사를 알고리즘이 작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기사 한 건당 1초 미만이다. 현재는 금융, 날씨 등 데이터 분석기사에 한정돼 있지만 크리스티안 하몬드 내러티브 사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는 2017년에는 컴퓨터가 퓰리처상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2030년에 기사 90%를 인공지능이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속한 변화를 가져오는 파괴적 기술로 사라지는 직업군이 생긴다. 무인자동차 개발로 택시 기사, 버스 기사, 교통 경찰, 대리 운전자 등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무인기(드론) 발달로는 택배 서비스, 음식·우편 배달, 소방관, 건설현장 모니터 요원, 경비원 등이다. 3D프린터는 다양한 제조업 기술자, 배송, 물류창고 노동자, 목수, 부동산 전문가 등이다. 인공지능은 기자, 내과 의사, 변호사, 통·번역가, 세무사, 회계사, 감사, 재무설계사, 금융 컨설턴트, 법률사무소 직원과 조사원, 경리 등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에너지 저장 기술 발달로는 에너지 감사, 발전소 직원, 광부, 지질학자, 가스 배달업자, 에너지 기획자 등이다. 로봇 기술은 재고 담당자, 소매 점원, 외과의사, 약사, 수의사, 페인터, 수위, 조경사, 환경미화원, 산림 관리자 등을 소멸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유엔 미래보고서 2045에 나온 내용이다. 이처럼 기술 개발은 고용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업무 성격이 정형적이고 반복적일수록 기계에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숙련직은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다. 현대 사회는 숙련직 부문은 고용 비중도 크고 임금 수준도 높아져 있어 인공지능을 도입하면 경제적 효과가 높아져 기업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사람들과 직접 대면해야 하고 관계 형성이 필요한 직업은 기계로 대체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요리사, 이발사, 승무원, 코디네이터는 고객과 대면해야 한다. 손재주, 감성이 필요한 대표적인 서비스직이다. 이는 로봇으로 개발하기 쉽지 않다.

사람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목수, 미장이, 기계 정비사, A/S 기사, 제빵사 등도 로봇 개발이 쉽지 않고 도입해도 경제 효과를 보장하기 어렵다. 노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 벽돌공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경제학자나 대중은 기술 발달이 노동력을 대체하면서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것을 우려한다. 현대 사회에서 중산층은 대부분 숙련직, 전문직, 관리직에 종사하는데 이들은 기계로 대체나 보완이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형적이고 반복적인 일이면 기계로 대체될 것이다. 창의성이나 판단력 등 인간 고유 역량이 중요한 업무일수록 기계와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과 정보기술 혁명으로 이를 활용한 계층은 소득이 늘어난 반면 디지털 문맹은 그렇지 못했던 ‘디지털 디바이드’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로봇 활용도에 따라 ‘로보틱스 디바이드’로 빈부 격차가 나뉠 수 있다.

결국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일자리는 ‘사고와 지식’이 필요한 직업이다. 결국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인재라는 뜻이다. 인간만이 가진 고유 역량을 강화시키고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교육이 추진돼야 하는 이유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