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서화일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반도체장비기술교육센터장

서화일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반도체장비기술교육센터장(전기·전자·통신공학부 교수)
서화일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반도체장비기술교육센터장(전기·전자·통신공학부 교수)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반도체장비기술교육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국내 반도체 업계 종사자가 2만2000여명에 이릅니다. 이론과 실습이 동시에 이뤄지는 전문 교육기관은 이곳이 한국에서 유일합니다. 이르면 4월 새로운 통합 클린룸 공사가 완료됩니다.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 겁니다.”

서화일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반도체장비기술교육센터장(전기·전자·통신공학부 교수)은 “국내외 반도체 전문 장비 재료 기업이 교육 효과를 인정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센터는 취약한 국내 장비·재료 분야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자 산업자원부와 장비 업계 지원을 받아 1997년 설립됐다. 2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수많은 장비, 소자 기업 재직자가 센터에서 교육을 받았다. 매년 200여개 업체가 `제대로 배워 돌아오라`며 1000여명 직원 교육생을 이곳으로 보낸다. 지금까지 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인원은 2만명이 넘는다. 참여 업체 수는 무려 700여개다. 대기업부터 중견, 중소, 신생 반도체 업체 직원이 이곳을 거쳐갔다.

서 센터장은 “장비 업체 재직자라 하더라도 자기 분야만 알지 전체를 이해하긴 어렵다”며 “센터에서 전체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현업 실무 역량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센터에는 실제 양산라인 만큼은 아니지만 전체 공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클린룸 내 포토, 증착, 식각, 검사 장비가 마련돼 있다. 장비 업체 테스의 한 연구임원은 “각종 공정 장비를 직접 보고 만지는 식으로 교육이 진행되는 만큼 이해가 빠르다”며 “반도체 공정이 궁금하거든 센터에서 교육을 받아보라”고 추천했다.

센터는 2010년까지 정부 지원금을 받으며 운영돼 왔다. 정부 지원이 끊어진 지금도 `자생`이 가능한 건 그 만큼 교육의 질이 높다는 의미다.

센터는 작년 연말부터 두 개로 나눠져 있던 클린룸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부 장비를 새로 들여놓았고 노후 장비 개보수도 실시했다. 이르면 4월 중 신규 클린룸에서 교육이 이뤄진다. 서 센터장은 “과거에는 클린룸을 옮겨 다니며 실습 교육을 했지만 앞으로는 한 곳에서 모든 실습이 가능해진다”며 “더 좋은 환경, 더 좋은 장비로 교육할 수 있는 환경 기반이 조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움도 있다. 공정 장비가 워낙 고가이다보니 교육비 만으로 노후 장비를 교체하거나 유지보수를 실시하는 것이 쉽지 않다. 서 센터장은 향후 교육 과정을 더 다양화하고 홍보 활동을 강화해 자립 기반을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교육을 받은 인력이 늘수록 한국 반도체 산업도 탄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