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핫이슈]과학의 달, 우리나라 대표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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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과학의 달이다. 올해는 과학기술 50주년의 해로 더욱더 뜻 깊은 해다. 장영실부터 이호왕 박사까지 대표 과학자의 성과를 조명해본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에서 주목을 받기도 한 장영실(1390~약 1450년)은 조선 과학자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었다. 자격루는 물을 넣은 항아리 한쪽에 구멍을 뚫어 물이 흘러나오게 만든 기계로 규칙적으로 떨어지는 물방울 양을 이용해 시간을 알 수 있다. 2시간마다 종을 치고 하루에 12번 종을 쳐서 시각을 알렸다. 1441년에는 측우기도 세계 최초로 발명해 하천의 범람을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게 했다.

자격루
<자격루>

장영실은 경상도 동래현 관아 기생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원나라 사람이었으나 천인인 어머니 신분을 따라야 해 장영실은 관청 노비로 살았다. 여러 물건을 고치는 재주가 뛰어나 노비 생활을 하며 관청 기구와 농기구를 바꾸고 그 재주가 소문나 세종대왕에게 발탁된다.

장영실은 천문 관측을 위한 간의대 등을 만드는 것을 감독했다. 조선 시대 천문대에 설치되었던 천문 관측 기기 중 하나인 간의, 천체 운행과 그 위치를 측정해 천문 시계 구실을 하였던 기구인 혼천의, 금속 활자인 갑인자 등도 제작했다.

이보다 앞선 시기인 고려후기 최무선(1325~1395년)도 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화약을 발명해 왜구를 물리친 무관이자 과학자였다. 그는 고려 말기에 자주 침략하던 왜구를 막기 위해 화약과 총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화약은 초석, 유황, 분탄으로 만들 수 있다. 당시 유황과 분탄은 쉽게 구할 수 있으나 초석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그는 중국에서 화약 재료 중 하나인 초석을 흙에서 추출하는 방법을 배워온다. 고려는 최무선이 발명한 화약으로 왜구를 격퇴할 수 있었다. 그는 화통도감에서 대장군포·이장군포·삼장군포·육화석포·화포 등 다양한 화포를 만들었다. 왜구가 500척 배를 끌고 금강 하구 진포로 침입했을 때 각종 화기를 이용해 격파했다. 최무선은 우리나라를 빛낸 과학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진포대첩지비. 전라북도 군산시 미룡동에 위치한 고려 후기의 최무선(1325∼1395)의 공적비.
<진포대첩지비. 전라북도 군산시 미룡동에 위치한 고려 후기의 최무선(1325∼1395)의 공적비.>

정약전(1758~1816년)은 탁월한 과학사적 성과로 인정받고 있는 `자산어보(玆山漁譜)`를 저술해 우리나라 해양 생물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정약전은 유배지인 한반도 남서해안 흑산도 근해의 수산물을 체계적으로 분류 기록했다. 흑산도 해중에 서식하는 다양한 어종과 해초의 이름을 밝히고 이들의 생태와 습성을 연구했다. 수산물을 어류, 패류, 조류, 해금, 충수류 등으로 분류했다. 그는 창대(장덕순)라는 흑산도 소년의 도움을 받아 물고기마다 세밀하게 관찰한 결과를 그림과 함께 기록했다. 비늘을 가진 어류 71종과 비늘이 없는 43종 해조류 45종, 조개류 50종, 바닷게 17종, 바다거북 1종을 조사하여 수록했다. 자산어보는 조선 후기 실학 고전 중 유일한 자연과학분야 업적으로 평가된다.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정약전을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헌정대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인 홍대용(1731~1783년)은 실생활에 필요한 서양과학에 관심을 가진 과학자였다. 홍대용은 지동설이 조선에 들어오기 전에 지전설(地轉說)을 주장했다. 우주무한론도 주장하며 천문학과 자연과학을 발전시켰다. 그는 어릴 때부터 성리학에 의문을 갖고 중국이 천하의 중심이라는 중화사상을 배척했다. 그는 인간도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대자연의 일부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홍대용은 허자와 실옹이라는 인물들이 과학을 토론하는 형식의 `의산문답`을 저술했다. 허자라는 인물은 세속적인 허례허식과 공리공담만을 일삼는 사람이다. 실옹은 실학적인 인물로 허자의 물음에 답한다. 홍대용은 실옹의 입을 빌려 자신의 사상을 전하려 했다. 허자는 의무려산에서 실옹을 만나 자신이 그동안 배운 학문인 성리학이 헛된 것임을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김순경(1920~2003년) 박사는 화학계의 큰 스승으로 불린다. 그는 강전해질 용액론, 수리물리학, 유체의 수송현상, 화학반응 속도론, 기체의 흡착이론 등 통계역학, 수리물리, 화학, 물리학 분야에서 72편의 논문, 저서 4권, 역서 3권을 썼다. `군론`에서 이론물리와 화학에서 탁월한 학문적 업적을 이뤘다. 해방 후부터 17년 동안 서울대학교 화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 유학생을 후원했다. 1971년에는 재미과학기술자협회(KSEA)를 창립해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KSEA는 재미 과학자가 조국의 과학기술 발전과 경제 부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김순경 박사
<김순경 박사>

`한국의 파스퇴르`로 불리는 이호왕(1928~) 교수는 유행성출혈열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예방백신을 개발한 미생물학자다. 1969년 휴전선 일대 군인들 사이에 원인 불명의 출혈열 환자가 증가하는 것을 보고 연구하기로 했다. 유행성출혈열은 선진국에서 약 20년간 연구했지만 원인 불명의 괴질로 판단된 연구 과제였다.

그는 미육군성 의학연구개발사령부에서 지원을 받았고 1976년 들쥐 폐장에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인 `한탄바이러스`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1980년 서울 시내 집쥐에게서 종이 다른 `서울바이러스`를 발견하는 성과도 거뒀다. 세계 최초로 이 두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예방백신과 진단법까지 개발했다. 바이러스학이 발달하고 인류가 이 질병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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