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핫테크]`가상현실 길 찾기`로 치매 조기 진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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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찾기 능력을 검사해 알츠하이머병(치매)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기존 검사법보다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뇌과학연구팀은 가상현실 길 찾기 프로그램으로 알츠하이머 단계 별 환자를 검사했다. 정상인, 증상 발현 전 지표보유자(pAD), 증상 초기 환자(AD) 세 실험 참가 그룹은 결과에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결과는 `알츠하이머 질환 저널` 4월호에 게재됐다.

실험 참가자는 가상현실 속 미로에서 길을 찾는 능력을 검사받았다. 미로 복도에는 4가지 문양 벽지가 사용됐다. 20개 주요 지형지물이 배치됐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길 찾기 화면 예시
<이번 실험에 사용된 길 찾기 화면 예시>

연구팀은 71명을 대상으로 `자기중심점 탐색`과 `환경중심적 탐색` 두 종류 길 찾기 능력을 검사했다. 자기중심적 탐색은 숙달된 경로를 따라가는 방법, 환경중심적 탐색은 주어진 자료로 최단 경로를 창조적으로 찾아가는 방법이다.

증상은 없지만 생체지표를 보유한 그룹(pAD)은 자기중심적 탐색 능력에 문제가 없었지만 환경중심적 탐색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초기 증상자(AD) 그룹은 두 가지 능력 모두 정상인보다 떨어졌다.

데니스 헤드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교수
<데니스 헤드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교수>

이번 연구 결과는 값싼 방법으로 전임상 발현 지표 보유자를 찾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상현실 게임 환경에서 값비싼 생물학적 검사 없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니스 헤드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교수는 “연구 결과는 길 탐색 작업이 매우 초기의 알츠하이머병을 검출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번 실험 참가자가 71명으로 비교적 적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길 찾기 능력과 관련된 뇌 기능, 관련 부위 상태를 직접 측정하지 않은 점도 한계다. 이번 검사 정확도는 `표준 심리측정법`보다 뛰어나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