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474>블록체인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474>블록체인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각종 금융기관 계획과 전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는 `블록체인(Blockchain)`입니다. 핀테크나 빅데이터 같은 산업적 개념이 아닌 기반 기술을 통칭하는 용어라 생소할 겁니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구동하기 위해 고안된 기술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기존에 공인받은 제3자만 검증, 기록, 보관할 수 있었던 금융회사의 중앙 집중형 장부 서버를 네트워크 참여자 모두에게 분산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각 참여자는 모두 같은 내용의 장부를 갖게 되고 새로운 거래가 일어날 경우 모든 참여자 장부에 똑같이 업데이트되고 승인받는 구조이죠. 데이터가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적용이 가능한 게 특징입니다. 블록체인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분야에 적용 가능한지를 알아봤습니다.

Q:블록체인이란 무엇인가요.

A: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블록체인을 분산원장(distributed ledger) 기술로 규정하면서 “거래정보를 기록한 원장을 특정 기관 중앙 서버가 아닌 개인 간(P2P) 네트워크에 분산해 참가자가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적 컨설팅회사 딜로이트는 좀 더 광범위한 시각에서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공유된 거래 기록을 믿을 수 있게 해주는 기술”로 정의했습니다.

즉 블록체인은 기술 총합이면서 공유된 기록 그 자체 또는 장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정한 네트워크상에서 모든 참여자에게 분산되어 있으며 참여자는 컴퓨팅 자원을 이용해 거래기록을 유효화하고, 이를 통해 제3기관 개입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게 특징입니다.

지난해 12월 9일 서울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및 핀테크 컨퍼런스 `제2회 인사이드 비트코인 컨퍼런스 & 엑스포` 모습.
지난해 12월 9일 서울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및 핀테크 컨퍼런스 `제2회 인사이드 비트코인 컨퍼런스 & 엑스포` 모습.

Q:블록체인 장점은 무엇인가요.

A:보안성이 크게 향상됩니다.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중앙 데이터베이스에 모든 자료를 저장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보안성을 가져다줍니다. 모든 데이터베이스를 한 곳에 보관·관리한다면 해커들이 단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만 침입하는 것으로 치명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처럼 분산된 데이터 구조에 침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아울러 중앙 집중적 관리가 불필요해져서 내부자에 의한 조작 또는 정보유출 위험 또한 크게 감소합니다.

이와 더불어 비용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모든 참여자가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거래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함으로써, 공인된 제3자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합니다. 금융기관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경우, 해외 송금·증권 거래·규제 대응 등과 관련된 인프라 비용으로 2020년까지 연간 150억~200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Q: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활용될 수 있나요.

A: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기반기술이 블록체인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다수 금융회사들은 자체 연구, 관련 핀테크 기업 제휴 및 투자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검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내 및 해외 송금, 부동산 및 금·다이아몬드 등 실물자산 거래가 가능하고, 거래 가능한 모든 자산으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또 보험회사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보험료를 자동 지급함으로써 지급결제시스템을 간소화시키고, 조작이 어려운 원장을 만들어 보험사기를 방지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영국 중앙은행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전자화폐 구성을 시도하고 있고 일본에서도 블록체인을 적용해 새로운 형태 코인(Coin)을 만들어 사용 중입니다.

나스닥은 비상장 주식시장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증권거래를 시작했고 영국 신생기업 에버렛저는 다이아몬드 장물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국내 금융권에서는 전자화된 문서 위조여부를 언제 어디서나 판단할 수 있는 문서인증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중입니다. KB국민은행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송금 정보망으로 이용해 분산화된 공개거래 장부에서 해외송금 시 위변조가 불가능한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주식 거래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자문서 무결성 입증이 가능해 각종 청약서·계약서·차용증 등을 보관할 수 있고 병원 의료기록 위변조 방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