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핫이슈]100세 시대, 노화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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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핫이슈]100세 시대, 노화의 비밀

노화는 생명체의 숙명이자 본질이다. 평균수명이 한 세기 전보다 20년이나 늘었다지만 우리는 영원히 살 수 없다. 오래 산다고 해도 세포와 조직에 축적되는 손상과 암, 알츠하이머 같은 노화 질병은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다. 국내외로 노화연구가 한창이다. 연구자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노화의 비밀`(한림출판사)이라는 책이 세상에 나왔다. 미국 대표 과학 잡지인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칼럼별 주제를 묶어 낸 노화의 비밀은 노화가 무엇이며 조절될 수 있는 것인지 파헤친다.

◇우리는 왜 영원히 살 수 없는가

삶의 최후에 다다른 신체는 이렇다. 마지막으로 숨을 쉬고 죽음이 덮쳐오면 삶이 끝난다. 이 순간 체세포 대부분은 여전히 살아 있어 하던 일을 계속한다. 그러다 잠시 후 산소 공급이 끝나고 산소를 받지 못한 세포들이 죽으면서 조용히 한 생애의 막을 내린다.

100년 전만 해도 서양인의 기대수명은 현재보다 25년 더 짧았다. 아동 4분의 1은 다섯살도 채 되지 않아 병에 걸려 죽고 여성들은 출산을 하다 합병증을 얻어 목숨을 잃었다. 정원사가 가시에 손이 찔려 패혈증에 걸려 죽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과 의학, 위생 시설의 발달로 사람들 전체 기대수명은 늘어났다.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평균 기대수명이 3개월씩 증가한다. 유럽 같은 선진국 일부 지역에서는 10년마다 수명이 약 2년씩 계속 늘고 있다. 1990년대 연구자들은 노화가 정해져 있어서 기대수명 증가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증가하리라고 보지 못했던 것이다. 평균 수명은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인간 노화에 대한 기정사실들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다.

[과학 핫이슈]100세 시대, 노화의 비밀

19세기 독일 박물학자 아우구스트 바이스만은 `일회용 체세포 이론`을 세웠다. 이론에 따르면 노화가 일어나는 것은 우리 신체가 생식을 할지 아니면 좋은 상태를 유지할 지를 놓고 거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공급량이 제한돼 있으니 정자와 난자를 만들고 보호하는 데 에너지가 쏠리면 피부, 뼈, 근육 등 `체세포`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데 드는 에너지는 줄어든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세포 손상이 축적되고 조직이 병든다. 신체 기능이 점차 쇠퇴하면 죽음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죽을 시간이 언제인지 정해놓은 생물학적 프로그램은 없어서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찾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장수 유전자는 선충의 평균수명을 40% 증가시키기도 했다.

◇항산화 신화

TV, 신문 등 광고에서는 `항산화 효과`를 강조한다. 노화를 방지하고 세포 산화를 늦춰준다는 것이다. 전체 미국인 52%가 비타민E와 멀티비타민 보조제 형태의 항산화제를 매일 복용한다는 수치도 있다.

2007년 미국의학협회지는 항산화 보조제가 사망 위험을 줄여주지 않는다는 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심장협회와 미국당뇨병협회 등은 비타민 결핍 진단을 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항산화 보조제를 먹지 말라고 충고했다. 결코 이로운 효과를 주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산화 손상이 노화를 축적한다는 `산화 손상 이론`은 여전히 연구자들의 몫으로 남아있다.

[과학 핫이슈]100세 시대, 노화의 비밀

◇건강하게 늙으려면

고령화 속도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이 건강하게 늙는 것은 개인적 수준에서는 최적의 인지 기능을 유지하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국가 사회적 차원에서는 의료보험 지출을 줄이거나 미룰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새로운 것을 인지하는 전문성의 영역이 젊은시절 만큼은 아니지만 노력으로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고 노화로 생기는 인지능력 쇠퇴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우선 두뇌훈련을 해볼 수 있다. 특별한 활동이 아니고 매일 독서를 하는 일상적 활동도 도움이 된다. 육체적 활동, 즉 몸을 쓰는 것도 쇠퇴를 막는다. 2001년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한 연구는 가장 활동적인 여성들이 인지능력 쇠퇴 위험이 30% 낮다고 발표했다. 빠르게 걷거나 늦게 걷거나 속도는 상관없다. 가볍게 움직이는 것도 인지능력 쇠퇴를 늦추는 것이다.

2005년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에서는 중년기 활동과 치매 위험을 연구했는데 중년기에 최소 20~30분간 숨이 가빠지고 땀이 날 정도의 육체 활동을 일주일에 두 번 한 사람은 노년기 치매 위험이 낮아졌다. 더 활동적인 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좀 더 정체적이고 움직이지 않는 집단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52%나 낮았다.

저자들은 현재까지 약이나 주사 한 방으로 나이가 먹으며 떨어져 가는 기억력 감퇴, 인지 퇴화를 막거나 없앨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많이 움직이고 책을 읽는 정신적 운동은 치매 등을 막아줄 수 있을 것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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