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크라우드 펀딩

타인을 돕는다는 것은 숭고한 일이다. 여러 사람이 조금씩 힘을 모아 도울 때는 더 큰 감동을 준다. 돼지 저금통 동전도 모으면 한 생명, 한 가족을 살린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 때는 나라를 살렸다.

10명이 한 술씩 밥을 덜면 한 사람의 한 끼를 만든다. `십시일반`이다.

1000원으로는 한 끼를 때우기가 어렵지만 10장이 모이면 가능하다. 1만원을 투자한다면 웃겠지만 1만원 투자자가 1000명, 1만명에 이르면 놀랄 일이 된다.

국내 크라우드 펀딩의 성공 사례가 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쇼에서 투자자들이 창업기업 비즈니스 아이템 설명을 듣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쇼에서 투자자들이 창업기업 비즈니스 아이템 설명을 듣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후원, 기부, 대출, 투자 등을 목적으로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에서 다수 개인을 상대로 자금을 모으는 행위다. 군중(크라우드)에서 자금 조달(펀딩)을 받는다는 뜻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창업 초기기업, 스타트업에 없어서는 안 될 자금줄이자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성공하면 투자금 활용은 물론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심어 줄 수 있다. 계속 증가세다.

이 방식은 미국에서 시작해 세계로 퍼졌지만 우리나라에 더 잘 어울리는 모금 방식이다.

크라우드 펀딩 개념도
크라우드 펀딩 개념도

개인주의를 기반으로 한 서양에서는 크라우드 펀딩 1차 목적이 투자 수익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후원이나 기부에 더 큰 의미를 두는 경향이 강하다.

미국에서 크라우드 펀딩이 `이익을 거두면서 남도 돕는다`라면 우리는 `남을 도우면서 이익도 거둘 수 있다`로 펀딩에 참여하는 목적의 우선순위에 차이가 있다. 그래서 급격한 확산 가능성이 짙다.

크라우드 펀딩이 전문 투자자나 관련 업계를 넘어 개개인이 참여하는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창업과 투자 문화를 꽃피울 수 있다. 이참에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찾아 1만~2만원을 후원 겸 투자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