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핫이슈]우주기술 스핀오프(Spin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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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카메라
<디지털카메라>

디지털 카메라, 정수기 속 항균 바이오 필터, 의료 내시경, 공기투과 콘택트렌즈, 투명교정기….

우주를 개발하며 얻은 기술이 실생활에 들어온 사례다. 디지털카메라는 우주와 지구의 모습을 담기 위해 개발됐다. 이 기술은 카메라와 휴대 전화에 적용돼 사진촬영을 가능케 했다. 정수 필터는 우주선의 나노소재 필터를 개발하다 정수산업으로 파급됐다. 우주공간의 미세 중력 아래에서 실험을 가공하는 기술은 지구에서 공기투과 콘택트렌즈에 활용됐다. 투명 교정기는 NASA와 협력 회사가 공동으로 세라믹 소재의 투명 교정기를 발명했다. 이 제품은 치의학 분야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떠올랐다. 우주를 향해 개발된 기술이 지구에서 활용되며 우리 생활 활력소가 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우주가 삶 속에 있다`(There`s more space in your life than you think)며 스핀오프(Spinoff) 기술을 소개했다. 스핀오프는 민간으로 기술 이전을 하는 것이다. NASA는 1976년 이후 약 2000개에 달하는 NASA 기술을 헬스와 의료분야, 운송, 공공 안전, 소비재, 에너지와 환경, 정보 기술, 산업 생산성 분야로 구분해 매년 소개하고 있다.

일본의 우주산업 기술 파급 사례도 여럿 있다. 고체 로켓 점화용 화공품 기술은 자동차 에어백에 들어갔다. 에어백 가스발생기에 필요한 이니시에이터 기술로 쓰였다.

우리도 우주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스타 익스플로레이션(STAR Exploration) 사업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790여개에 달하는 국가 보유 핵심 우주기술이 있지만 사업화되지 않는 현실을 반영했다.

우리나라 우주기술은 25년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미국, 러시아, 일본, 등에 이어 8위 수준이다. 그동안 인공위성이나 발사체 개발 등 임무지향적인 압축적 연구개발에 집중해 왔다. 이 때문에 보유기술 사업화는 다른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1992년에 쏘아올린 우리별 1호로 시작한 인공위성 개발은 이미 민간 중심으로 스페인,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내 연구원 창업은 4건, 기술이전도 5년간 109건 수준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창업 23건, 기술이전 1,216건) 등 다른 정부출연연구원에 비해 연구 성과의 민간이전이 미흡하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우주기술 사업화로 고부가가치 신산업 육성 지원을 위해 우주기술을 민간에 공개하고 창업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창업 유망기술을 민간에 공개하고 기술이전과 창업, 기술 컨설팅,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 가장 관심을 모은 과제로는 `큐브위성 자세제어 기술`을 활용한 `슈팅카메라`다. 카메라를 위로 던지면 약 5초간 위에서 떨어지며 사진을 찍는다. 인공위성이 우주에서 자세를 잡을 때 사용하는 자세제어 기술을 카메라에 탑재했다.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고 자세를 잡으며 사진을 찍는 방식이다. 슬링샷(Sling Shot)과 카메라를 결합하고 큐브위성 자세제어 기술을 활용해 일정고도에서 주변지역 영상자료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제품이다. 슈팅카메라는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창업해 판매를 시작한다.

발사체와 위성 관제 기술을 활용해 NTP서버와 클라이언트 간 시각동기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개발했다. 우주응용분야 임무를 위한 지상시스템 NTP서버와 클라이언트 간 시각동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벌써 1200만원 매출이 발생했고 현재 은행, 통신사 등과 계약 협의 중이다.

올해도 사업 공모로 과제가 선정됐다. 지난해보다 더 기술적인 아이디어로 접근하는 과제가 많다. 우주항공 파일럿을 위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술을 활용해 광고용 디스플레이를 제작한다. 항공우주 분야에서 사용되는 HUD 기술로 매장 전면유리에 역동적이며 직관적인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것이다. 상점 외부 유리벽에 빔을 쏘고 유리광고 시장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항우연 특허기술인 전기무인기용 경량 리튬이온 배터리 충전회로로 태양광을 이용한 드론 정거장도 개발한다. 드론은 비행 가능시간이 제한적이다. 배터리 자동 교체는 상용화돼 있지 않다. 자동 교체가 가능하도록 배터리를 모듈화해 드론 정거장에서 자동으로 교체가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드론 정거장은 태양광 충전 방식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배터리 자동 교체가 가능한 드론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는 대학생 3팀, 기업 3팀을 선발했다. 지원 과제로 선정되면 항우연 연구원과 일대일 기술 멘토링,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와 사업화 전략 수립 등 창업 멘토링을 받는다. 또 항우연 내 구비된 창업지원공간 다빈치랩을 상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우주개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움직임이 오늘도 진행되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