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작지만, 작지 않은 소형 SUV...쌍용차 `티볼리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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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는 신차 판매에 따라 경영실적이 좌우된다. `잘 만든 신차가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지난해 1월 출시한 `티볼리`가 쌍용차 부활의 불씨를 피웠다면, 올해 초 출시한 `티볼리 에어`는 그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만들었다. 올 상반기 쌍용차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7만4487대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 티볼리·티볼리 에어(4만752대)가 차지한 비중이 54.7%에 달했다. 말 그대로 `티볼리 광풍`이다. 특히 티볼리 에어는 판매단가가 높아 수익성 개선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에어` 정측면 모습 (제공=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에어` 정측면 모습 (제공=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는 기존 티볼리보다 트렁크 길이를 245㎜ 늘린 `롱바디` 모델이다. 소형 SUV 단점으로 꼽히는 좁은 적재공간을 보완하기 위해 탄생한 것. 최근 캠핑, 서핑 등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면서 적재공간의 중요성이 커졌고, 쌍용차는 크기는 작지만 공간 활용성을 높인 `티볼리 에어` 성공을 예감했다. 휠베이스 증축 없이 트렁크 부분만 늘리면서 균형미가 무너졌다는 지적도 있지만, 시장 반응은 아직 뜨겁다.

지난 20일 티볼리 에어 AWD(4륜구동) 모델을 타고 서울 목동을 출발해 김포 한강신도시, 경기도 부천시 등을 거쳐 돌아오는 총 90㎞ 거리를 시승했다. 이번 시승은 티볼리 에어 적재능력과 일상 주행능력, 고속 주행능력 등을 검증했다.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에어` (제공=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에어` (제공=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는 티볼리와 비슷한 얼굴에 좀 더 긴 차체를 가졌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익숙하지만, 옆에서 바라보면 완전 새로운 차량이다. 차량 후면부터 뒷바퀴 축까지의 거리인 `리어오버행`만 늘렸지만, 예상보다 균형미가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쌍용차 측은 티볼리는 개발 프로젝트 당시부터 숏바디와 롱바디를 모두 염두에 두고 제작해서 디자인에 대한 이질감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에어` 트렁크 (제공=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에어` 트렁크 (제공=쌍용자동차)>

차량을 만나서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트렁크였다. 티볼리 에어 트렁크는 티볼리 트렁크(425ℓ)보다 300ℓ가량 더 늘어난 720ℓ 공간을 확보했다. 720ℓ는 윗급인 현대차 `투싼(513ℓ)`이나 기아차 `스포티지(503ℓ)`보다 200ℓ가량 넓은 공간이다.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1440ℓ 적재공간이 마련된다. 2열 시트는 60:40 분할해서 접을 수 있어 서핑보드, 스노보드, 스키 등 다양한 레저용품을 적재할 수 있다.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에어` 1열 인테리어 (제공=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에어` 1열 인테리어 (제공=쌍용자동차)>

실내 인테리어는 기존 티볼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화려함 보다 실용성을 높였다. 10인치 태블릿PC 수납이 가능한 대용량 센터 콘솔, 글러브박스 및 글러브 박스 상단 트레이, 대용량 컵홀더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또 대용량(1.5ℓ) 페트병과 소용량(0.5ℓ) 페트병을 동시에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1열 도어에 마련했고, 2열 도어에도 대용량 페트병을 수납할 수 있다. 수납공간은 패밀리카에 적합한 수준이었다.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에어` 실내 인테리어 (제공=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에어` 실내 인테리어 (제공=쌍용자동차)>

실내 좌석 크기는 기존 티볼리와 동일하다. 휠베이스 길이(2600㎜)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전석에 앉으면 느낌이 사뭇 달랐다. 전고가 티볼리보다 350㎜ 높아져 개방감이 훨씬 높았다. 동급 소형 SUV에서는 느낄 수 없는 수준이었다. 다만 플라스틱 재질로 구성된 실내 마감재는 아쉬웠다. 티볼리보다 100만원가량 비싼 가격을 감안하면 좀 더 고급스러운 마감재로 차별성을 둘 필요가 있어 보였다.

티볼리 에어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은 티볼리 디젤과 동일하다. 1.6리터 e-XDi160 디젤 엔진은 최대 출력 115마력, 최고 토크 30.6㎏·m 등의 힘을 낸다. 특히 최고 토크를 1500~2500rpm 대에서 발휘해 일상주행에서 높은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변속기는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티볼리에어 가속성능은 차체가 길어지며 티볼리보다 50㎏가량 무게가 늘어났음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시내에서는 교차로나 신호를 받고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할 때 굼뜬 느낌도 없었다. 시속 50~60㎞ 속도에서는 실내에 유입되는 소음도 크지 않았다. 고속구간에서는 시속 100㎞ 내외의 속도로 달릴 때 힘이 넘친다는 느낌이 들었다.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덕분에 곡선구간 주행이나 차선변경 시에도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티볼리에어 주행 모습 (제공=쌍용자동차)
<티볼리에어 주행 모습 (제공=쌍용자동차)>

정체가 심한 올림픽대로에서는 티볼리 에어 실제 연비를 알아봤다. 티볼리 에어 AWD 공인연비는 13.3㎞/ℓ다. 기존 티볼리보다 0.6㎞/ℓ가량 떨어지는 수준이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서는 순간연비가 7~8㎞/ℓ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정체가 풀리는 구간에 접어들면 17~20㎞/ℓ 수준의 순간연비를 기록했다. 시내도로에서는 11~12㎞/ℓ 수준의 평균연비를 기록했다. 이번 시승 마치고 얻은 최종 연비는 13.5㎞/ℓ로, 공인연비와 비슷했다.

티볼리 에어는 소형 SUV 효율성과 넉넉한 적재공간을 동시에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차량이다. 기존 티볼리가 20~30대 미혼 남녀가 주요 타깃이었다면, 티볼리 에어는 패밀리카를 원하는 30~40대를 염두에 둔 차량 같았다. 티볼리에어의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AX(수동기어) 1985만원 △AX(자동기어) 2145만원 △IX 2295만원 △RX 2495만원이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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