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마법같은 공간...혼다 `H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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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베스트 셀링 SUV인 `CR-V`는 혼다의 자랑이다. CR-V의 흠잡을 데 없는 성능과 이를 이뤄낸 역사, 그리고 가성비는 세계 어디서든 인정받고 있다. HR-V는 이런 CR-V의 콤팩트 모델이다. 아담하면서 단단한 성능은 CR-V를 닮았다. 가격은 3190만원으로 CR-V보다 1000만원가량 저렴하다. 국산차와도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

HR-V를 처음 본 느낌은 `작고 귀엽다`이다. CR-V 축소판일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작다. 티볼리·QM3 등 소형 SUV 인기 비결에는 디자인도 한몫했다. SUV는 선이 굵고 크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듯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SUV 구매율이 낮았던 젊은 여성층 고객도 상당히 끌어모았다. HR-V 또한 이 대열에 동참했다.

[신차 드라이브]마법같은 공간...혼다 `HR-V`
[신차 드라이브]마법같은 공간...혼다 `HR-V`

HR-V는 외형은 작으면서 내부 공간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내부 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2610㎜)가 거의 CR-V(2620㎜) 수준이다. 실제로 운전석과 뒷좌석에 앉아보면 소형 SUV의 답답함이 거의 없다. 혼다만의 혁신기술 `센터 탱크 레이아웃(Center Tank Layout)` 설계를 더해 동급 최고의 승차공간과 적재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설계는 일반적으로 뒷좌석 아래 위치한 연료 탱크를 앞좌석 아래로 이동시킨 혼다의 특허기술이다. 연료탱크가 앞으로 이동해 뒷좌석 공간이 확실히 넓어진 느낌이다. 그냥 보기에는 좁아 보이지만 앉아보면 무릎이 닿는 공간이 넓고 뒷좌석의 천장도 확실히 높아 편안하게 앉을 수 있다. 혼다는 신장 185㎝ 성인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매직시트가 있어 뒷좌석 공간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뒷좌석에 적용된 팁-업 방식의 `매직시트`는 착좌면을 직각으로 세울 수 있다. 사람들이 앉는 부분인 착좌면을 세우면 뒷좌석 공간 높이가 126㎝까지 확보된다. 화분이나 유모차와 같이 똑바로 세워 실어야 하는 짐들을 효과적으로 실을 수 있다. 덩치가 큰 애완견이 탈 만한 공간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이외에도 트렁크의 기본 적재공간이 688ℓ로 넓고 뒷좌석의 6:4 폴딩 기능을 활용해 접으면 최대 1665ℓ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신차 드라이브]마법같은 공간...혼다 `HR-V`
[신차 드라이브]마법같은 공간...혼다 `HR-V`

성능도 도심형 SUV로서 만족할 만하다. 변속기 응답성이 좋고 가솔린임을 감안했을 때 토크도 나쁘지 않다. HR-V에는 1.8리터 4기통 i-VTEC 가솔린 엔진과 CVT 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 출력 143ps/6500rpm, 최대 토크 17.5kg·m/4300rpm이다. 진폭 감응형 댐퍼를 적용해 다양한 도로상황에서 안정적이다. 특히 코너를 돌때 안정감은 놀라울 정도다. 복합연비 기준으로 연비는 13.1㎞/ℓ(도심12.1 ㎞/ℓ, 고속도로 14.6 ㎞/ℓ)이다.

인테리어와 인터페이스는 떨어지는 편이다. 시트는 가죽과 직물이 혼합됐다. 가죽을 유난히 선호하는 한국에는 맞지 않아 보인다. 블랙컬러로 통일하고 큼직한 센터페시아의 인포테인먼트는 시원해 보인다. 내비게이션은 아틀란을 사용해 수입차라는 이질감이 없다. 간단하면서도 뭔가 어려운 느낌을 주는 인터페이스는 아쉽다. 기어봉도 후진(R)과 중립(N), 드라이브(D), 스포츠(S), 저단기어(L)이 일렬로 나열돼 불편하다. 보지 않고 기어를 옮기다가 D가 아니라 S나 L로 옮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R과 D를 혼돈할 만한 정도는 아니어서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실수를 반복하기 쉽다.

이 외에 스마트키, 크루즈 컨트롤 및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오토 홀드는 기본 적용했다. 혼다가 최초로 탑재했다고 강조하는 `터치패널 오토매틱 에어 컨디셔너`는 크게 특별해 보이진 않는다. 조작이 편리한 점은 장점이다. 세이프티 파워 선루프도 기본 적용해 탑승자에게 우수한 채광성과 개방감이 좋은 것도 강점이다.

[신차 드라이브]마법같은 공간...혼다 `HR-V`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