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미디어]`어바웃 타임`처럼 웜홀로 시간을 돌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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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개봉작 `어바웃 타임`(감독 리차드 커티스)은 시간을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남자의 결혼 성공기에 대한 영화다.

성인이 된 팀은 아버지로부터 가문의 비밀을 듣게 된다. 과거로 돌아가는 능력이 남자에게만 전수된다는 것이다. 런던에서 우연히 만난 `메리`에게 첫 눈에 반한 팀은 자신의 능력으로 그녀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시간을 되돌려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운 사람을 다시 만나는 것도 가능하다. 영화 속 팀은 죽은 아버지가 살아있는 시대로 건너가 같이 탁구를 치고 작별키스까지 건넨다.

[사이언스 인 미디어]`어바웃 타임`처럼 웜홀로 시간을 돌려볼까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시간 여행`이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지난해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국제고등학술연구학교 천문학자는 `우리 은하`에 웜홀이 존재하며, 이를 통한 시간 여행이 이론상 가능하다고 밝혔다. 은하수 중심에는 은하를 묶어 두는 접착제 역할을 하는 암흑 물질이 있는 데, 이것이 시간 이동 터널인 웜홀을 유지시킨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도 일반상대성이론에서 웜홀의 존재를 예견했다.

연구책임자 파울로 살루치 교수는 “은하수의 암흑 물질 지도를 빅뱅 표본과 결합시키면, 우리은하에 시공간 터널이 있다는 수학적 결과를 얻었다”며 “영화처럼 시간터널을 통해 시간여행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살루치 교수는 자신의 `시간터널` 가설이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인터스텔라`에 묘사된 것과 비슷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영화가 나오기 오래 전부터 주인공인 천체 물리학자 `머피`가 연구하던 바로 그 방정식을 연구해 왔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웜홀은 시공간 구조에 살짝 흠집 낼 정도의 작은 크기라고 가정돼 왔다. 그러나 살루치 연구팀의 이론 모델에 따르면, 은하수 중심에 위치한 시간터널은 우주선을 집어삼킬 정도로 거대하다. 적어도 사람 하나 정도는 시간을 넘나들 수 있을 것이다.

시간 터널을 이용한 `시간여행자`가 염두에 둬야할 것이 있다. 바로 `타임 패러독스`다. 한 번 과거의 사실을 바로 잡으면 더 많은 것이 뒤엉켜버린다. 원래의 현재에서 5살이었던 내 아들이 시간여행 후에는 딸이 될 수도, 아니면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 팀은 그런 `타임 패러독스`를 우려해 아이가 생긴 후 다시는 아버지를 만나러 가지 않는다. 대신 “그저 내가 이 날을 위해 시간 여행을 한 것처럼 매일을 완전하고 즐겁게 지내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시간여행에 대한 사람의 갈망은 타임 패러독스를 감수할 만큼 크지 않을까.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