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스타일에 연비를 더했다…르노삼성차 SM6 1.5d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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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3월 출시한 SM6는 국내 중형차 시장 판도를 바꿨다. 시판과 동시에 현대자동차 `쏘나타` 아성을 무너뜨리며 9년 8개월 만에 국내 중형차 시장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유럽 수입차 못지않은 디자인, 터보엔진과 듀얼클러치변속기(DCT)가 만드는 주행성능, 다양한 편의장비 등은 기존 중형차에 흥미를 잃은 소비자들을 다시 불러 모았다. 이제는 SM6가 다운사이징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효율성`까지 갖춰서 돌아왔다.

르노삼성자동차 디젤 중형 세단 `SM6 dCi` 주행 모습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디젤 중형 세단 `SM6 dCi` 주행 모습 (제공=르노삼성자동차)>

지난달 27~28일 양일간 SM6 dCi LE 모델을 타고 서울에서 경상남도 남해를 다녀오는 약 850㎞를 시승했다. 이번 시승은 SM6 dCi 실제 연료 효율성을 검증하고 기존 가솔린 모델과 차별성을 알아봤다. 특히 주유를 한 번만 하고도 서울에서 남해를 왕복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에 중점을 뒀다. 주행방식은 연비주행보다는 일상주행이나 고속주행 위주로 진행했다.

SM6 dCi는 기존 가솔린 모델과 외관상 큰 차이는 없다. 후면부에 디젤모델을 의미하는 `dCi` 뱃지가 달려있을 뿐이다. 크기는 전장 4850㎜, 전폭 1870㎜, 전고 1460㎜ 안정적인 비율을 갖췄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810㎜로 준대형급의 안락하고 편안한 실내 공간을 제공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디젤 중형 세단 `SM6 dCi`에 장착된 8.7인치 LCD 중앙 디스플레이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디젤 중형 세단 `SM6 dCi`에 장착된 8.7인치 LCD 중앙 디스플레이 (제공=르노삼성자동차)>

전면부 대형 라디에이터그릴과 `ㄷ`형태 LED 주간주행등(DRL)은 웅장한 느낌을 연출했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낮은 지붕과 긴 차체가 만드는 비율 때문에 가만히 서있어도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뒷모습은 붉은 3D LED 리어콤비네이션 램프가 화려하면서 입체적인 느낌을 전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기존 가솔린 모델과 동일했다.

SM6 dCi는 르노가 자랑하는 1.5 dCi(Direct Common-rail Injection) 엔진을 장착했다. 이 엔진은 르노,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의 26개 차종에 장착돼 1300만대 이상 판매된 엔진으로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5.5㎏.m 등의 힘을 낸다. 변속기는 6단 DCT를 장착해 복합공인연비 17.0㎞/ℓ를 구현했다. 다만 가솔린 모델에 적용된 7단 DCT보다 변속이 부드럽지는 않았다.

남해 `독일마을`에서 주행 중인 르노삼성자동차 디젤 중형 세단 `SM6 dCi`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남해 `독일마을`에서 주행 중인 르노삼성자동차 디젤 중형 세단 `SM6 dCi` (제공=르노삼성자동차)>

이번 시승은 주행구간 90%가량을 고속도로에서 진행했다. 먼저 남해를 향할 때는 경부고속도로와 통영대전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서울을 빠져나갈 때는 도로에 차량이 많아서 고속 주행을 할 수 없었다. 때문에 주로 시속 80㎞ 정도 속도로 주행해야 했다. 이때 가장 놀란 점은 정숙성이었다. 폭스바겐 `파사트`, 포드 `몬데오` 등 수입 동급 차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조용했다. 최근 정숙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현대·기아차 디젤세단보다도 정숙성이 뛰어난 느낌이었다.

르노삼성차는 SM6 dCi NVH(소음 및 진동)를 향상시키기 위해 신기술을 적용했다. 구조 최적화 및 차체 강성 보강과 더불어 차음 윈드쉴드 글라스를 기본장비로 채택한 것이다. 또 동급 최상의 대시 인슐레이터를 적용하고 엔진룸과 실내 곳곳에 흡차음재를 효과적으로 장착했다. 이에 따라 시속 120㎞ 이하 속도에서는 동급 가솔린 세단 수준의 정숙성이 구현됐다.

남해대교 앞에서 정차 중인 르노삼성자동차 디젤 중형 세단 `SM6 dCi`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남해대교 앞에서 정차 중인 르노삼성자동차 디젤 중형 세단 `SM6 dCi` (제공=르노삼성자동차)>

시속 100㎞ 이상 고속 주행에서는 기대 이상 가속력을 선보였다. 최고토크(25.5㎏.m)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실제 주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1750~2750rpm 구간에서 발휘됐기 때문이다. 앞 차량을 추월하거나 뻥 뚫린 도로에서는 가속페달에 힘을 주는 만큼 가속력이 붙었다. 다만 최고출력이 110마력에 불과한 탓에 속도가 높아질수록 힘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유럽에서 판매하는 `탈리스만`은 130마력짜리 1.5 dCi 엔진을 장착한 모델도 시판 중이다. 향후 르노삼성차도 `운전의 재미`와 효율성을 동시에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엔진 적용이 필요해 보인다.

약 100㎞를 주행한 후에도 940㎞ 주행이 가능하다고 표시되는 르노삼성자동차 디젤 중형 세단 `SM6 dCi`
<약 100㎞를 주행한 후에도 940㎞ 주행이 가능하다고 표시되는 르노삼성자동차 디젤 중형 세단 `SM6 dCi`>

SM6 dCi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효율성이었다. 고속도로 기준 공인연비는 18.6㎞/ℓ이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는 20㎞/ℓ 이하로 연비가 떨어지지 않았다. 경기도를 빠져나갈 때도 트립컴퓨터에 표시된 주행가능거리는 940㎞로 나타났다. 대전통영고속도로에서는 고속으로만 주행해 연비가 19㎞/ℓ대로 떨어졌다. 남해에 도착했을 때 최종연비는 19.6㎞/ℓ를 기록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약 420㎞ 거리를 모두 주행하고 얻은 최종 연비는 19.8㎞/ℓ였다. 한 번 주유로 총 850㎞를 주행하고도 120㎞를 더 달릴 수 있는 연료가 남아있었다.

남해대교를 건너는 르노삼성자동차 디젤 중형 세단 `SM6 dCi`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남해대교를 건너는 르노삼성자동차 디젤 중형 세단 `SM6 dCi`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차는 SM6 dCi가 동급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유지비가 적게 든다고 강조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SM6 dCi 예상 연간 유류비(1만5000㎞ 주행거리 기준)는 107만4556원으로, K5 2.0 하이브리드(125만6347원)나 말리부 1.8 하이브리드(124만9000원)보다 적게 든다. 공인연비는 하이브리드가 더 높지만 하이브리드 엔진이 사용하는 가솔린 가격이 디젤보다 높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디젤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지만 경제성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SM6 dCi 시판 가격은 △PE 2575만원 △SE 2795만원 △LE 2950만원이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