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우주전파감시, 위성산업을 지킨다

[전문가 기고]우주전파감시, 위성산업을 지킨다

우리나라는 국가 중장기 우주개발 계획을 수립, 1992년 최초의 과학실험위성 우리별(KITSAT)을 발사했다. 이후 KT의 방송통신 무궁화위성(KOREASAT)에 대한 차기 정지위성 2기가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연이어 발사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의 다목적 실용 위성인 아리랑위성(KOMPSAT)에 대한 후속 위성 개발 및 발사도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지위성 4기, 비정지위성 5기 등 모두 9기의 위성을 운용하고 있는 세계 22번째 위성 보유 국가다.

정지위성은 고도 3만6000㎞ 상공에서 지구의 3분의 1 면적에 방송통신 서비스가 가능하고, 광대역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등 저렴한 수단이기도 하다.

날로 소형화되는 반도체 기술에 따라 휴대형 단말기를 이용, 언제 어디서나 고품질의 영상과 통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포켓몬 고의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한 증강현실(AR)과 위성 기술이 융합된 게임 시장에서 보듯 위성 산업과 서비스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블루오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적도 상공에 올릴 수 있는 정지위성의 궤도와 주파수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각 국가는 위성전파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더욱 새로운 위성전파 관측 시설을 신설하거나 증설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소속 중앙전파관리소는 우주전파 주권을 지키고 위성궤도 및 위성전파를 관리하기 위해 2002년 6월 경기도 이천에 위성전파감시센터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비정지위성을 추적할 수 있는 우주전파감시시스템을 증설했다.

대부분 위성궤도와 위성전파를 선진국에서 점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위성전파감시센터가 수집한 정밀 위성 정보를 활용한다면 국내 위성궤도 및 위성전파를 추가로 확보하게 될 것이다.

위성산업은 발사체 및 위성 제작뿐만 아니라 위성 정보를 이용한 기상 예보, 지도 제작, 국토 자원 관리, 교통〃항공 및 멀티미디어와의 융합(AR, VR, 홀로그래피) 등 응용 분야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이 위성 산업은 모든 분야와 융합·응용이 가능하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 동력원으로서 매우 중요한 융·복합 산업 분야이다. 세계 위성 산업 규모는 2015년 약 2,083억달러(약 228조7000억여원)로, 2006년과 비교하면 2배 급성장했다.

오는 6~8일 국제 우주전파감시 전문가를 초청한 제18차 국제우주전파감시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올해 회의는 우리나라가 2002년과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하는 회의로, 미국·일본·독일·프랑스·중국 등 15개국 150여명의 우주전파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우주전파감시 관련 국가 정책, 기술 개발, 측정 방법 등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정보 교류와 전파 혼신 해소를 위한 국제 공조 방안에 대해 국가 대표들 간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개최한 주관청 회의에서는 전 세계에 걸쳐 증가하고 있는 GPS 전파교란에 대해 각국 정부의 대처 방안이 논의됐다. 우리나라가 주관하는 회의에서는 최근에 완성된 비정지위성 전파감시시스템의 측정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날로 증가하는 우주 기술 개발과 이용에 따른 전파 혼선·간섭 탐색 및 해소 방안에 대해 우리나라가 각국 전문가들과 함께 우주전파 측정 표준화를 선도, 우주전파 감시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최용석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yschoi@etr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