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숫자로 알아보는 국내 最古②] 국내 최초의 스낵 농심 `새우깡`

[숫자로 알아보는 국내 最古②] 국내 최초의 스낵 농심 `새우깡`

- 1971년(새우깡 출시연도)

- 77억5000만봉(새우깡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

- 360톤(1971년 새우깡이 탄생되기까지 시제품용으로 사용한 밀가루량)

[마켓&][[숫자로 알아보는 국내 最古②] 국내 최초의 스낵 농심 `새우깡`

- 1988년(새우깡 CM송이 처음 불려진 해, 가수 윤형주 씨가 작곡)

- 4~5마리(새우깡 한 봉지에 들어가는 실제 새우 마릿수)

`손이 가요 손이 가~`라고 흥얼거리면 자연스럽게 제품 이름이 연상되는 과자가 있다.

1971년 12월 선보여 올해로 출시 45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의 스낵. 바로 농심의 새우깡이다. 하루에도 수 십가지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국내 제과 시장에서 새우깡은 국민스낵, 국민 안주, 국민 먹거리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새우깡이 처음 출시될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의 경제 사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스낵`이라는 존재는 시장에서 조차 생소했다. 다른 제과 업체들도 비스킷·캔디·건빵 등을 주로 생산하는데 그쳤다.

농심은 부드러우며 값이 싸고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면 성공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개발에 착수한 당시 농심 연구원들은 밤을 새워가며 연구에 몰두했다. 개발에 사용된 밀가루 양만 4.5톤 트럭 80여대 분에 이를 정도였다.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튀김온도가 적절치 않아 수도 없이 태우는 과정을 반복했다. 먹기에 가장 적당한 강도를 유지하기 위한 수백번의 강도 실험을 벌였기 때문이다.

제품 한 봉지에 생새우 4~5마리 정도가 실제로 사용되는 `새우깡`이라는 브랜드 이름은 우연의 결과로 지금까지 불리게 됐다. 제품 개발 당시 농심 신춘호 사장의 네 살짜리 막내딸인 신윤경(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의 부인)이 `아리랑`을 `아리깡~ 아리깡`이라고 부른 것이 힌트가 됐다.

새우스낵, 새우튀밥, 새우뻥, 서해새우 등 갖가지 이름이 거론됐지만 이거다 싶은 게 없었던 상황에서 어린 딸이 잘못 발음한 `아리깡`에서 `아리`를 떼고 `새우`를 붙여봤더니 신기하게도 잘 어울렸다고 한다.

너무나 익숙한 새우깡 CF도 관심거리다. 1971년 출시 후 첫 제작한 새우깡 CF에는 희극인 고 김희갑씨가 출연했다. 이후 송해·유효정·이재룡·SES·이종석 등 20여명의 스타들이 새우깡 광고모델을 거쳐갔다. 가수 윤형주씨가 작곡한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CM송은 1988년부터 지금까지 사용되며 광고음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듯 노력과 우연이 적절하게 조합돼 탄생한 새우깡은 대다수 과자류의 수명이 얼마되지 않는 것을 감안할 때 반세기 가까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연간 700억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첫해 생산량이 20만6000 박스에 불과한 데 비해 그 다음 해는 20배가 증가한 425만박스가 생산됐다.

그렇다고 새우깡은 과거에만 안주한 것은 아니다. 농심은 지난 2014년 맛과 포장을 리뉴얼한 새우깡을 출시했다. 보다 고급스러운 패키지에 새우의 풍미를 더한 제품으로 국내 스낵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봉지당(90g 기준) 새우 함량을 8.5%로 늘려 생새우의 풍미를 더욱 풍부하게 했다. 여기에 농심은 최적의 재료 배합률로 바삭한 식감을 한층 높였다. 새우깡의 상징인 빗살무늬도 더 선명하게 디자인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새우깡은 현재 70여 개국에 수출되면서 국민 스낵에서 전 세계에 우리나라 스낵문화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정영일기자 wjddud@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