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산드로 제로 보티첼리프로젝트 대표 “전략물자는 기업에 장기적 도움될 것"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산드로 제로 보티첼리 프로젝트 대표가 전략물자 관리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산드로 제로 보티첼리 프로젝트 대표가 전략물자 관리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은 전략물자를 수출 통제하는 족쇄로 느낍니다. 하지만 전략물자가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수출업체에 도움을 제공하는 부가가치 의미를 가진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무역 안보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를 찾은 산드로 제로 `보티첼리 프로젝트` 대표는 27일 전략물자를 규제로 인식하는 기업 생각부터 바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략물자 관리를 통한 무역질서 확립이 장기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전략물자는 국제평화, 국가안보를 위해 수출허가 등 제한이 필요한 `양면성`이 있는 물자다. 일례로 샴푸 원료인 `트레에탄올아민`은 군사용 화학무기로 쓰일 수 있다. 2004년 유엔(UN) 안보리 결의 1540호는 전략물자 수출관리를 국제 규범으로 지정했다. 우수한 산업용 물자가 테러무기나 대량살상무기로 쓰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보티첼리 프로젝트는 전략물자 관리·제도 확산을 위해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결성한 협의체다.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업계에서 유엔 안보리 1540호 이행 및 확산이 더딘데 따른 것이다.

산드로 대표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을 기준으로 유엔안보리 1540호 시행 현황을 검토한 결과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업계는 기본 법 조항은 준수하면서도 전략물질로 인해 자금이 더 소요된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략물질 판정 절차는 동일하지만 국가별 해석은 다를 수 있다. 산드로 대표는 해석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전략물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라마다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다국적 기업은 규정이 느슨한 국가에서 (전략물질을) 구매할 수 있다”며 “보티첼리는 각 나라 정부나 전담 물질 그룹이 확고하고 엄격하며 동등한 기준을 적용하도록 노력 한다”고 말했다.

산드로 대표는 전략물자 인식이 높고 경험 많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도와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전략물자 경험이 많은 대기업은 (물자) 리스트만 봐도 (전략물자 여부를) 판별한다”며 “이런 업체가 각 전문분야를 활용해 중소기업에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드로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 안보의 날` 행사에서 `비스바덴 프로세스(1540호에 대한 인식과 이행을 확산하는 콘퍼런스)`를 설명할 예정이다. 무역 안보의 날 행사는 27일을 시작으로 28일까지 이어진다. 보티첼리 프로젝트 관련 기업이 참석해 경험을 공유한다.

산드로 대표는 전략물질 관련 전문가다. 2001년 북한 경수로 사업단 부회장(Deputy Director)를 역임했다. 현재 프랑스 전략물자 기업 협회(SIEPS) 부회장과 파리 소르본 대학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