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이브2016]소프트웨이브, 협업 플랫폼 자리매김..SW가치 재정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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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이브 2016` 결산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소프트웨이브 2016`의 의미와 성과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소프트웨이브 2016` 결산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소프트웨이브 2016`의 의미와 성과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과 정부·기업 관계자 응대에 한창인 `소프트웨어 2016` 현장. 바쁜 가운데서도 소프트웨어(SW) 기업 대표 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세계 유일 소프트웨어(SW) 대전인 만큼 참여 업체 자부심이 대단했다. 산업계 협업의 장은 물론 SW산업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껏 들떴다. 산업계 역량을 집결해 소프트웨이브 규모를 더 키워 우리나라 SW산업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가대표 SW기업은 물론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스타트업, 새로운 영역을 개척 중인 기대주가 모여 소프트웨이브 2016로 본 우리나라 SW 현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참석자(가나다 순)

△김정수 피타크리에이티브 대표

△박기철 네오시큐 대표

△이원필 한글과컴퓨터 대표

△지영만 어니컴 대표

△사회=신혜권 전자신문 SW콘텐츠부 차장

◇사회(신혜권 전자신문 차장)=소프트웨이브 2016은 SW 전시회로는 유일하게 개최됐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행사에 참여한 소감은 어떤가.

◇이원필(한글과컴퓨터 대표)=세계 ICT(정보통신기술)산업은 하드웨어(HW)에서 SW로 넘어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HW 중심이다. 많은 전시회가 드론과 같은 HW에만 관심을 두면서 SW는 소외됐다. 소프트웨이브 2016은 이런 산업 현실에 경종을 울린다는 점에서 시의 적절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가 HW뿐만 아니라 SW도 앞서나간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박기철(네오시큐 대표)=올해로 창업 5년 차인데, 여전히 많은 장벽이 성장을 가로막는다. 우리가 주력으로 하는 얼굴인식 솔루션은 사실 미국과 이스라엘 기업이 주도한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 기업도 국산 솔루션보다는 미국과 이스라엘 제품만 도입하려고 한다. 국산 솔루션이 가진 장점이 많지만 외산이 무조건 좋다는 인식 때문에 판매가 어렵다. 소프트웨이브는 이런 고정관념이 강한 국내 기업 관계자가 인식전환을 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영만(어니컴 대표)=우리나라에서 SW는 HW에 끼워 파는 개념에 머물러 있다. 실제 산업 중요성보다 인식은 물론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 산업적, 사회적 위치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매년 수십 억원씩 R&D(연구개발) 투자를 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SW를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소프트웨이브 2016은 SW 중요성을 산업, 사회, 문화 등 전 영역으로 알리는 데 효과적이다.

◇김정수(피타크리에이티브)=올해 4월 창업한 스타트업이지만 이런 큰 행사에 참여해 영광이다. 주력 제품이 SW인데다 신생 기업이라 홍보할 기회가 적었다. 산업 전 영역에서 4차 산업혁명을 외치지만 여전히 HW 중심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다. 많은 어려운 상황에서 소프트웨이브 2016은 우리 같은 스타트업에 단비와 같은 존재다. 스타트업은 물론 SW 전반을 다양한 계층에 알리는 전시회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사회=기업마다 규모와 전략이 다르다보니 소프트웨이브 2016에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데 고민이 컸을 것 같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목적은 무엇인가.

◇김정수=행사 참여가 확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우리 같은 스타트업은 이런 대규모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적다. 많은 스타트업이 기술력은 가지고 있지만 홍보나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무너진 사례를 많이 봤다. 이번 행사는 우리 기술력을 보여줄 기회다. 행사장을 찾은 많은 전문가와 일반인에게 제품과 사업 방향을 소개하고,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다.

◇지영만=대기업은 기본적으로 상시 마케팅을 하지만 중소기업은 비용 문제로 여의치 않다. 적지 않은 비용으로 전시회나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해도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지 않다. 우리가 주력으로 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은 고객과 접근성을 키워야 한다. 소프트웨이브는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대형 콘퍼런스인 동시에 SW 기업이 한데 모여 어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원필=이번 행사가 SW 행사인데다 1회인만큼 무조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이왕 나갈 거 참여기업 중 최대 규모 부스를 마련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단순 과시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만큼 우리나라 기업이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 많은 외국계 SW기업이 참여했고, 추후 더 많은 기업과 해외 바이어가 참여할 텐데 한국 SW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행사에 참여한 180개 기업을 살펴볼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대표 SW기업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기업 간 협업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박기철=중소기업은 홍보 여력이 적다. 대형 전시회에 나오면 홍보효과가 크다. 단순 홍보 외에도 고객을 확보하는 측면도 강하다. 소프트웨이브에 참여한 기업은 180개에 달한다. 수많은 기업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거의 없다. 여러 부스를 참관해 우리가 가진 기술력과 결합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한다. 실제 여러 기업과 사업 논의를 진행했으며 추후 미팅까지 잡았다. 매우 유익한 자리였다.

◇사회=소프트웨이브 2016은 기업과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넘어 기업 간 협업을 위한 플랫폼 역할도 할 수 있다. 행사에 참여하면서 실질적인 협업 논의도 진행됐나.

◇지영만=SW산업에서도 협업은 핵심 이슈다. 한 기업이 모든 것을 다하려는 전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소프트웨이브와 같은 행사가 협업의 장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이 모여 서로의 기술과 사업모델을 공유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한컴과 같은 큰 기업이 중심축을 잡아줘야 한다. 큰 기업을 축으로 작은 기업이 모여 하나의 결과물을 만든다면 분명 경쟁력은 배가된다.

◇이원필=망치 하나만 가지고 장사를 하면 어렵지만, 철물점을 열어 손님을 모으면 쉽다. 한컴이 해외 시장을 바라보는 접근법이다. 그룹웨어, ERP(전사자원관리) 등을 우리가 가진 지니톡, 오피스 솔루션에 올려 패키지로 판매하는 방안을 구상한다. 또 교육 플랫폼 사업을 위한 9개 컨소시엄을 구성 중인데 이미 4곳을 확보했다. 이 두 가지 사업을 위한 파트너를 이번 행사에서 찾을 계획이다. 중국 바이어 5명을 데리고 왔다. 이들에게 한국 SW를 소개할 예정이다. 71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은 전자책 플랫폼 위퍼블처럼 다양한 분야 협력업체를 발굴한다.

◇김정수=단기적 매출 보다는 장기적으로 함께 갈 수 있는 기업을 찾고자 했다. 많은 부스를 방문하기도 했고, 우리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온 기업 관계자도 많았다. 홍콩에 있는 NFC(근거리 무선 통신) 회사와 우리가 가진 가상 시스템과 연계한 사업 모델을 논의했다. 의류 업체와 협업해 가상 의류 착용 시스템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박기철=중소기업은 대기업과 협업을 논의할 때 조심스러운 경우가 있다. 기업 간 신뢰 확인 차원을 넘어 노하우까지 다 알려달라고 하는 기업이 있다. 협업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프트웨이브와 같은 전시회에서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해관계를 따지지만 서로의 노하우를 뺏기보다는 협력 모델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우리도 서로 융합할 수 있는 부분이나 상생 가능한 모델을 찾고 있다.

◇사회=이번 행사에 주무 부처 장관을 비롯해 정부 기관 관계자가 많이 찾았다. 우리나라 SW 현실을 살펴보고 갔는데,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박기철=자금이 가장 중요하다. 정부 정책자금을 신청할 때 중소 SW기업은 대부분 인건비만 책정된다. 반면 HW 제품을 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HW를 결합하면 10억원을 지원 받을게 SW는 3억~4억원 밖에 못 받는다. 이 돈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기 어렵다. 그만큼 SW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SW 가치가 높아질수록 관련 기업이 지원 받을 여지도 커진다. 정부 지원 과제 심사자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지영만=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태계다. 생태계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우리나라 SW 산업 생태계는 인위적이다. 전반적인 문화, 태도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물리적 틀만 바꾸려고 한다.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SW 가치가 현재보다 3배 이상 높아져야 한다. SW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산업에서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없다. 이런 생태계가 구축돼야 업계 미션인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시화된다.

◇이원필=`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같이 가라`라는 말이 있다. 현 정부는 같이 가기보다는 빨리 가려는데 집중한다. 몇 명의 히어로(스타기업)를 키워 성과를 내려는 것이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한다. 정부가 SW를 강조하면서 시장이 과열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SW가 과열되면 성공한 거다. SW교육이 의무화되는데 과외가 나올 정도가 돼야 한다. 정부가 시장이 과열될 정도로 밀어줬음 한다.

◇김정수=대학생 신분으로 창업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자금을 지원할 필요도 있지만, 사업을 위한 지식 전수도 중요하다. 회사의 장래성을 철저히 검증하지 못한 상황에서 단순히 돈만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물질적인 지원만 펼치다가는 10년 전 `벤처 붐` 부작용이 반복될 것이다. 장기적인 인재 투자, 교육 커리큘럼 등 지식 지원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회=소프트웨이브가 국내 SW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전시행사로 발돋움하는데 조언해 줄 말이 있다면.

◇이원필=행사가 끝나면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피드백을 받아봤음 한다. 잘된 점, 부족한 점을 명확히 해 다음 행사에 반영한다면 더욱 탄탄한 행사가 될 것이다. 또 아이디어 공모전이나 많은 방문자를 기록한 기업 등을 골라 수상하는 것도 좋다. 사업성이 높은 아이디어는 기업이 사업화 혹은 창업을 지원해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모든 것이 이뤄진다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SW 전문 전시회가 될 것이다.

◇박기철=많은 중소기업이 투자에 목말라 있다. SW에 관심 있는 벤처 투자사를 참여시켜 기업 투자 설명회를 열어도 좋을 것 같다. 또 참여기업 명단을 미리 확보해 사업 연관성이 있는 기업과 미팅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10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하다보니 연관성을 파악하기도 어렵고,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도 쉽지 않다. 참여기업 간 미팅을 사전에 매칭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영만=가장 의미 있다고 느꼈던 점 중 하나가 중·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도 행사장을 많이 찾았다. 그만큼 SW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을 증명했다. 다음 행사에는 젊은 층이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늘려야 한다. SW가 구현하는 체험 존이나 콘테스트를 추가한다면 보다 넓은 층이 참여하는 행사가 될 것이다.

◇김정수=가장 바라는 점은 이런 행사가 지속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행사가 열리지만, 첫 회 반응이 좋지 않으면 바로 없애는 경우도 많다. 소프트웨이브는 SW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꾸준히 개최하는 게 중요하다. 행사 규모가 커질수록 우리나라 SW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

정리=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