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캐딜락 CT6, 고급 패밀리카에 어울리는 미국식 럭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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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은 미국 자동차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던 고급 브랜드로 미국의 자존심과 같은 브랜드다. 미국 역대 대통령을 비롯해 현재 오바마 대통령도 캐딜락을 전용차로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 마지막 황제였던 `순종` 황제부터 김영삼 전 대통령까지 캐딜락 리무진을 전용차로 사용했다. 하지만 미국 시장만을 위한 차량을 개발하다보니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편된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도태됐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CT6` 주행모습 (제공=GM코리아)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CT6` 주행모습 (제공=GM코리아)>

캐딜락은 살아남기 위해 혁신을 단행했고 새로운 패밀리룩, 엠블럼, 차체 등을 개발했다. CT6는 새로운 캐딜락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기존 최고급 기함이었던 DTS를 대체하지만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갖췄다. 미국차 특유의 큰 차체는 유지하면서 가벼운 차체와 다운사이징 엔진을 장착하면서 전체적으로 힘을 뺐다. 또 첨단 전자장비를 대거 장착해 미래 지향적인 느낌도 강조했다.

최근 인천 영종도에서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까지 왕복 130㎞ 코스를 시승했다. 이번 시승은 영종도에서 출발하는 구간에서는 직접 운전을, 헤이리마을에서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뒷좌석을 경험했다. CT6가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뒷좌석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CT6` 주행모습 (제공=GM코리아)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CT6` 주행모습 (제공=GM코리아)>

CT6는 캐딜락의 얼굴인 그릴과 시그니처 라이트를 새로 디자인하고 실내에는 천연 가죽과 고급 원목, 탄소 섬유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전면부는 헤드램프의 선과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LED 램프가 강한 인상을 완성했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실제보다 더욱 길게 느껴진다. 후드와 트렁크 라인의 비율을 잘 맞춘 덕분이다. 뒷모습은 화려한 전면부와 달리 차분했다. 지나치게 단순해서 허전한 느낌도 들었다. 전반적인 디자인 감성은 직선 위주의 디자인은 강한 남성을 떠올리게 했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CT6` 실내 인테리어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CT6` 실내 인테리어>

실내 인테리어는 부드럽고 감촉이 뛰어난 천연 가죽과 고급 원목을 비롯해 탄소 섬유 등 특수 소재를 실내 전반에 적용했다.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에는 10.2인치 고해상도 스크린으로 CUE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길 수 있다. 버튼을 최소화하고 터치스크린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했다. 34개의 스피커를 채용한 BOSE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은 생생한 음질을 제공했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CT6` 뒷자석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CT6` 뒷자석>

뒷좌석은 파워 시트 방향 조절 기능, 리클라이닝 기능, 시트 쿠션 틸팅 기능, 마사지 기능과 히팅 및 쿨링 기능을 적용했다.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수준의 편안함을 제공했다. 다만 쇼퍼드리븐카(운전사를 따로 두는 차량)라고 보기엔 안락함이 부족했다. 또 뒷좌석 승객을 위한 발받침도 없었다. 비즈니스용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고급 패밀리카 성격이 묻어나는 부분이었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CT6` 주행모습 (제공=GM코리아)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CT6` 주행모습 (제공=GM코리아)>

CT6는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탑재했다. 340마력 최고출력과 39.4㎏.m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풍부한 출력과 토크를 바탕으로 매끄럽게 뻗어 나가는 가속력도 인상적이었다. 시속 100㎞에서도 엔진 회전수가 2000rpm을 넘기지 않을 만큼 여유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GM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럽지만 빠른 변속을 제공했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도 적었다. 전형적인 대형세단에 걸맞는 주행감이다. 다만 투어 모드와 스포츠 모드 간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

CT6는 캐딜락이 개발한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 탑재돼 서스펜션이 수시로 노면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고속주행이 가능했다. 이 기능은 1초에 1000회 이상 노면을 감지해 서스펜션 반응을 조절,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한다. 뒷바퀴 조향 시스템인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도 안정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줬다. 이 시스템은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다른 방향으로, 고속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꺾인다. 덕분에 회전반경이 줄어들어 긴 차체에도 U턴 등 회전구간에서 용이한 움직임을 보였다.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CT6` 주행모습 (제공=GM코리아)
<캐딜락 플래그십 세단 `CT6` 주행모습 (제공=GM코리아)>

주행 중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첨담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었다. CT6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ACC), 차선 유지 및 이탈 경고 시스템(LKA),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FCA) 등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감지된 위험요소는 클러스터와 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헤드 업 디스플레이 및 전동 햅틱 시트와 연동해 상황별로 운전자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최근 프리미엄 모델에 적용되는 ADAS 시스템보다 한세대 뒤쳐진 것으로 차선 중앙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는 등 부드럽게 작동하지 않았다.

이번 시승을 마치고 얻은 실주행 연비는 공인 연비인 8.2㎞/ℓ보다 높은 9.5㎞/ℓ를 기록했다. 고속도로 위주 시승이 진행된 덕분이다. 시판 가격은 경쟁모델보다 3000만~5000만원가량 저렴한 7880만~9580만원이다. 가격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다만 경쟁모델로 내세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독일 플래그십과 비교하면 고급스러움은 부족한 느낌이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