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핫테크]거미도 `청력` 있다…몸 길이 600배 거리 소리도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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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뛰어난 청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종은 몸 길이 600배가 넘게 떨어진 곳에서 나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깡총거미(사진=길 멘다)
<깡총거미(사진=길 멘다)>

폴 샘블 미국 코넬대 교수팀은 깡총거미(jumping spider)가 3m 거리의 소리를 감지해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현대생물학`에 발표했다. 깡총거미는 거미줄을 치지 않고 돌아다니며 먹이를 잡는 배회성 거미다. 지금까지 이런 거미는 시각과 촉각에 의존해 사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깡총거미가 80㎐ 가량 저주파 대역의 소리를 65㏈까지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깡총거미는 몸 길이가 5㎜에 불과하다. 이 거미가 3m 거리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매우 뛰어난 청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자기 몸 길이 600배에 달하는 거리다.

거미 청각 연구는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샘블과 동료 연구원 길 멘다는 코넬대 론 호이 실험실에서 깡총거미의 뇌 신경 기록을 연구하고 있었다. 의자 삐걱거리는 소리에 거미의 뇌신경이 반응하는 현상을 우연히 발견했다.

연구팀은 3~5m 밖에서 박수를 치는 등 추가 실험을 반복해 깡총거미가 청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거미 몸에 붙은 감각모(sensory hairs)를 청각 기관으로 지목했다. 감각모가 앞뒤로 움직이는 현상과 반응을 확인했다.

감각모는 깡총거미 외에 다른 종도 갖고 있다. 일반적인 거미 몸에 수북한 털이 감각모다. 공기 떨림을 감지하고 촉각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모든 거미가 감각모를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깡총거미 외에 다른 거미도 청력을 가졌을 것이라는 가설 하에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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