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밀레니엄 세대 일자리

[데스크라인]밀레니엄 세대 일자리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코앞이다. 오는 17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3개 시험장에서 수능시험이 치러진다. 응시자 수는 지난해보다 2만5199명 줄어든 60만5988명이다. 수능시험은 후발 `밀레니엄 세대`가 넘어야 할 중요한 고비다. 좋은 대학과 직장을 얻는 과정의 첫 관문이다. 모든 수험생이 최선의 결과를 얻기를 응원한다.

2014년 통계청은 학생들에게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를 물었다.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46.7%로 가장 많았다. `자신의 능력과 소질 계발` `학력 차별 분위기 때문` 등이 뒤를 이었다.

우수한 수능 성적으로 대학에 들어간 밀레니엄 세대. 이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 바람대로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전망은 다소 어둡다.

그들이 배운 것을 토대로 살아갈 세상은 지금과 다르다. 대학졸업장의 위력은 이미 약해졌다. 앞으로 20년 안에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이른바 정보통신기술(ICT)과 제조업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요약된다. 지금의 직업 상당수가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군이 출현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연구팀과 영국 컨설팅업체 미래연구소가 `10년 뒤 각광 받을 직업 10가지`를 제시했다. △가상공간 디자이너 △윤리 기술 변호사 △디지털 문화 해설가 △프리랜스 바이오해커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분석가 △우주투어 가이드 △퍼스널 콘텐츠 큐레이터 △생태 복원 전략가 △지속 가능한 에너지 개발자 △인체 디자이너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연 그럴까 싶을 정도로 낯설고 어색하다.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이 내놓은 자료는 더 세세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 무려 710만개 일자리가 감소한다. 사무행정과 제조업 생산 분야 일자리가 대폭 준다. 동시에 컴퓨터·수학, 재무관리, 건축엔지니어 분야에서 200만개 일자리가 생겨난다.

또 다른 트렌드는 소프트웨어(SW)다. 2022년 미국에서 SW 관련 직업은 140만개 이상 는다. 같은 시기에 미국 내 SW 전공자는 약 40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전공자는 적어도 일자리 걱정은 덜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 SW 인력은 현재 3만여명이다. 앞으로 7만명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SW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라는 점을 상기하자.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4~2024 대학 전공별 인력수급전망`에 따르면 해당 기간의 4년제 대학 사회계열 대졸자는 84만여명이다. 관련 계열 구인 수요는 62만여명에 머무른다. 이 시기에 대학을 졸업하는 인문계열 학생 10만여명이 구직의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에 4년제 대학 공학계열 졸업자는 앞으로 10년 동안 75만여명이 배출된다. 구인 수요는 96만여명에 이른다. 적어도 일자리 분야에서는 어느 쪽이 우위에 설 지 쉽게 판단된다.

올해 수능시험 역시 국·영·수 과목이 문항 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밀레니엄 세대를 낳은 부모들이 공부한 과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이 살아갈 세계에서 요구되는 창의력을 묻는 질문은 없다.

변화 시기에는 새로운 인재가 요구된다. 이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사람이 우위를 점한다. 창의력은 변화에 대응하는 능동력의 원천이다. 밀레니엄 세대가 자신만의 기술력, 창의성, 비전을 갖도록 이끌 수는 없을까.

윤대원 SW콘텐츠부 데스크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