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朴대통령 檢 날 위에]의뭉스런 거래, 최순실 회전문 전락한 금융권 `불똥`

[최순실…朴대통령 檢 날 위에] 특혜대출 등 수사 급물살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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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씨 여파가 금융권을 강타했다. 시중 은행 대부분이 최씨 관련 거래에 깊숙이 연관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검찰 수사도 급물살을 탔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순실씨는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을 비롯한 전 은행권과 상호금융기관까지 금융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 중심에는 KEB하나은행이 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최씨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강원도 평창군 도산리 산 191-1 임야 등을 담보로 지난해 12월 KEB하나은행에서 약 25만 유로를 대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화대출을 받을때 담보를 설정하고 돈을 받는 통상 대출이 아닌 지급보증서를 받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에서 유로화로 대출을 받으면서 특혜대출 시비가 불거졌다. 개인이 아닌 기업들이 쓰는 방식으로 외화 대출을 받은 것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KEB하나은행 측은 "외화지급보증서(스탠바이신용장)는 기업과 개인이 모두 발급 받을 수 있으며 이례적인 거래가 아닌 일반적인 거래"라고 해명했다.

KB국민은행도 도마위에 올랐다. 최씨는 지난달 30일 귀국 후 31시간 동안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했다. 이때 이용한 은행은 최순실씨의 언니 최순득씨가 소유한 승유빌딩에 입점함 KB국민은행 봉은사로지점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자신의 소유인 서울 신사동 소재 미승빌딩을 담보로 봉은사로지점에서 2억6000만원을 빌리기도 했다. 최씨는 미승빌딩과 강원도 평창 땅 등을 담보로 KB국민은행으로부터 5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아간 것으로도 전해진다.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한편 삼성측이 지난해 9~10월 경 최씨와 딸 정유라씨가 독일에 설립한 `비덱 스포츠`에 280만유로(당시 환율 기준 약 35억원)의 돈을 송금할 때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은행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이 삼성그룹 주거래 은행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을 거쳐 독일 현지 은행의 회사 계좌로 건네진 것으로 알려진 돈은 정유라씨의 말 구입과 전지훈련 등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금융기관들도 최순실씨 일가의 대출 등과 연관돼 있다. 최순득씨가 서울 도곡동 집을 담보로 대출한 곳은 영농농협(지역농협)이다. 최순득씨의 딸이자 최순실씨의 조카인 장시호씨는 제주도 소재 토지와 자신의 집을 담보로 서귀포수협(지역수협)에서 대출을 받았다. 두 대출 모두 규모는 약 6억원대로 추산된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