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SUV에 드라이빙을 더했다” 메르세데스-벤츠 `GLE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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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주행성능보다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는 차종이다. 넓고 높은 차체는 넉넉한 실내공간을 제공하지만, 역동적 주행에는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차체가 큰 만큼 중량도 많이 나가서 날렵한 움직임을 기대하기 어렵다. 과거 고성능 SUV 대부분이 `운전의 재미`보다 `고속안정성`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메르세데스-벤츠 쿠페형 대형 SUV `GLE 쿠페` (제공=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쿠페형 대형 SUV `GLE 쿠페` (제공=벤츠코리아)>

하지만 BMW가 쿠페형 SUV `X6`를 출시한 이후 시장 인식이 변하기 시작했다. X6는 SUV도 무게중심을 낮추고, 멋진 디자인과 역동적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현존하는 대부분 차종을 개발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쿠페형 SUV 시장에서 만큼은 후발주자가 됐다. 그리고 X6를 뛰어넘기 위해 `GLE 쿠페`를 시장에 내놓았다.

최근 GLE 350d 4매틱 쿠페를 타고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출발해 용인 스피드웨이에 이르는 약 70㎞ 구간을 시승했다. GLE 쿠페는 실용성과 역동적인 주행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한눈에 들어왔다.

메르세데스-벤츠 쿠페형 대형 SUV `GLE 쿠페` (제공=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쿠페형 대형 SUV `GLE 쿠페` (제공=벤츠코리아)>

전체적 디자인은 GLE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전면부는 기존 GLE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측면과 후면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기존 GLE 대비 81㎜ 긴 길이, 68㎜ 넓은 너비, 68㎜ 낮은 높이로 디자인돼 한층 더 스포티하고 날렵한 쿠페 디자인을 완성했다.

국내 출시 모델은 AMG 라인이 기본 적용돼 AMG 프런트와 리어 에이프런, 21인치 AMG 알로이 휠을 장착했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쿠페를 부풀려 놓은 느낌이다. 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선은 전형적인 쿠페다. BMW X6보다 좀 더 쿠페에 가까운 형태를 갖춰, 디자인 측면과 공기역학성에서 뛰어나다고 전해졌다. 후면부 디자인은 수평 LED 램프를 적용해 S클래스 쿠페를 연상시켜 미래지향적인 모습 역시 엿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쿠페형 대형 SUV `GLE 쿠페` 실내 인테리어(제공=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쿠페형 대형 SUV `GLE 쿠페` 실내 인테리어(제공=벤츠코리아)>

실내 인테리어는 GLE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 변화를 주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했다. 하단이 편평한 AMG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나파 가죽 시트를 채택해 고급스러움을 강화했다. 또 알루미늄 트림, AMG 플로어 매트와 페달은 더욱 멋진 모습을 연출했다.

GLE 쿠페는 2987㏄ 디젤 6기통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4매틱)을 적용했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은 258마력, 최대 토크는 63.2㎏.m 등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만에 도달한다. 공인연비도 10.1㎞/ℓ에 달한다. 주행모드는 △컴포트 △스포트 △스포트 플러스 △인디비쥬얼 △슬리퍼리 등 5가지로 구성된다. 노면 상황과 운전자 성향에 맞는 선택이 가능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쿠페형 대형 SUV `GLE 쿠페` (제공=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쿠페형 대형 SUV `GLE 쿠페` (제공=벤츠코리아)>

GLE 쿠페는 고성능 SUV를 지향하지만, 실내 정숙성은 고급 세단 못지않았다. 저속 주행이 대부분인 시내도로에서는 동급 가솔린 세단 수준의 NVH(소음·진동)를 제공했다. 높은 운전석은 시야 확보에 용이해, 세단보다 쉽게 운전할 수 있었다. 하만카돈의 `로직7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풍부한 음향으로 시내주행의 지루함을 달래줬다.

GLE 쿠페 진면목은 고속도로에서 느낄 수 있었다. 스포트모드를 선택하면 엔진반응부터 스티어링휠 감도까지 모든 것이 변했다. 9단으로 촘촘히 나눠진 변속기는 빠르고 정확하게 기어를 바꿨다. 순식간에 시속 100㎞까지 속도가 올라갔지만, 체감 속도는 60~70%에 불과했다. 고속안정성이 그만큼 높다는 말이다. 또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ADS)을 장착한 에어매틱(AIRMATIC) 에어 서스펜션 적용해 부드러우면서도 민첩한 주행이 가능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쿠페형 대형 SUV `GLE 쿠페` (제공=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쿠페형 대형 SUV `GLE 쿠페` (제공=벤츠코리아)>

GLE 쿠페는 와인딩(곡선) 구간에서도 민첩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스포츠 다이렉트 스티어 시스템(Sports Direct-Steer System)을 적용해 스티어링휠 반응성이 향상됐다. 이에 따라 민첩하면서도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했다. 경쟁모델보다 쏠림 현상도 적었다. 이는 세 겹의 초고장력 강판 루프 프레임, 강성을 한층 더 향상시킨 A필러와 고강도 철판을 사용한 B필러 등으로 보다 단단한 차체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GLE 쿠페는 실용성과 운전 재미를 모두 누리고 싶은 운전자에게 안성맞춤 차량이다. 뒤뚱거리는 주행감각 때문에 SUV 구매를 꺼렸던 운전자도 GLE 쿠페라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1억6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지불할 능력을 갖춰야만 GLE 쿠페를 손에 넣을 수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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