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감옥으로... BMW 원격제어에 덜미잡힌 `차도둑`

BMW 차량을 훔친 차도둑이 자동차에 적용된 원격제어 기술에 덜미가 잡혔다.

IT전문매체 기즈모도에 따르면 지난주 시애틀 경찰은 BMW 550i를 훔친 자동차 절도 용의자를 BMW가 제공하는 원격제어·추적 기술 도움을 얻어 체포했다.

전날 결혼식을 올리고 자동차를 친구로부터 빌린 피해자는 오전 5시경 차량이 사라진 사실을 깨닫고 경찰에 도난 신고했다. 즉각 BMW사에 연락해 차량 위치를 파악한 경찰은 곧 한 골목에서 용의자가 내부에 잠든 채 공회전 중인 도난 의심 차량을 발견했다.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서비스(BMW 홈페이지 캡쳐)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서비스(BMW 홈페이지 캡쳐)

BMW 직원은 원격으로 차문을 잠가 용의자를 차에서 나오지 못하게 가뒀다. BMW는 SIM카드 기반 `커넥티드 드라이브` 시스템으로 콜센터 직원이 필요에 따라 차량 문을 원격으로 잠그거나 여느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국 용의자는 자동차 절도와 마약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시스템이 차량 용의자를 잡는데 기여했지만 보안상 우려 역시 함께 제기된다. 지난해 독일자동차협회는 암호화되지 않은 커넥티드 드라이브 시스템을 악용해 무선으로 명령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후 BMW는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7월에는 한 보안 전문가가 차량 해킹이 가능한 커넥티드 드라이브 웹포털 취약점을 발견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