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기만 국가핵융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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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만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이 올 한해 KSTAR 관련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김기만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이 올 한해 KSTAR 관련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몇몇 외국 연구자들이 국가핵융합연구소가 좋은 연구 성과를 쏟아내 자신들이 할 일이 없어 걱정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너스레 섞인 말이지만 이런 말에 더 없이 자부심을 느낍니다.”

김기만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은 2014년 말 자신이 부임한 후 연구소가 내놓은 연구 성과들에 적지 않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핵융합연은 세계적 수준의 초전도핵융합장치 KSTAR 연구로 이 분야 연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가장 명백한 성과는 최적의 핵융합 연구 운전환경인 고성능 플라즈마(H-모드) 유지 세계기록 갱신이다. 지난해에는 H-모드 상태를 55초간 유지해냈다. 세계 최장 운전 기록이다.

`꿈의 에너지`로 평가되는 핵융합에너지 연구 분야에서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 연구기관이 주요 선진국을 앞지른 것이다.

김 소장은 “단순히 위상이 높아졌다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하다고 느낀다”면서 “이 성과로 선진국을 따라가던 과거를 벗어나 `기술 프론티어`로 거듭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도 성과는 계속 됐다. 지난 7월에는 최민준 KSTAR 연구센터 박사가 핵융합로 내 플라즈마 입자 및 열이 빠져나가는 `플라즈마 수송현상`을 규명, 아시아-태평양 수송그룹 회의에서 신진연구자상을 받았다.

9월에도 울산과학기술원 등과 공동연구로 `플라즈마 경계면 불안정 현상` 개선 방법을 규명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성과들로 올해 미국 물리학회 내 플라즈마 분야에서는 이례적으로 `KSTAR 세션`이 만들어지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지난 2년간 하루 휴가 쓰기도 어려운 빡빡한 일정을 이어가며 맞게 된 상이다.

김 소장은 이런 핵융합연, KSTAR 성과 창출을 이어나갈 때 우리나라 과학계의 세계적 위상, 국민적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90년대 초 미국에서 연구자로 활동할 때 삼성이 반도체 시장을 휘어잡는 것을 보며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현재의 핵융합연과 KSTAR도 이만큼의 파란을 세계에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250명 연구·기술 인력으로 이만큼 성과를 내는데, 더 많은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성과는 배가된다는 설명이다.

다음주로 예정된 올해 KSTAR 연구 성과 발표에서 이전 성과를 뛰어넘는 결과를 선보일 것이라는 귀띔도 했다. 김 소장은 “올해 KSTAR 운영으로 지난해보다 진일보한 성과를 얻었다”면서 “과학계, 연구계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기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을 위해 달리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