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서 영감 받은 `점프 로봇` 시선

아프리카 여우원숭이를 모방한 점프 로봇 `살토`
아프리카 여우원숭이를 모방한 점프 로봇 `살토`

아프리카의 여우원숭이 일종인 `갈라고(galago)`의 뛰어난 점프 능력에 영감을 얻어 독특한 도약 기능을 갖춘 소형 탐색·구조 로봇이 개발됐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연구원들은 최근 `살토(Salto)`라는 별명을 가진 로봇을 만들었다. 살토는 `지면 장애물 점프 이동(saltatorial locomotion on terrain obstacles)`의 약자다. 이 로봇은 다른 기계가 갖지 못한 수직 도약 능력을 가졌다. 공중으로 도약한 뒤 벽에서 튕겨 나오거나 여러번 수직 점프를 연속 수행한다.

버클리 연구원은 기존 어떤 로봇보다 점프를 잘 하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동물의 왕국에서 최상급의 도약 능력을 가진 갈라고에게 아이디어를 구했다. 이 원숭이는 주로 야간에 활동하며 나무에서 생활하지만 땅에 있는 동안 두 발을 이용해 높이 뛸 수 있다. 로봇을 설계할 때 연구자는 동물이 움직이는 방식을 모방하기도 한다. 일부 로봇은 뱀처럼 바닦에서 미끄러져 이동한다. 지진으로 난파된 건물 잔해처럼 어려운 지형을 가로지를 때 사용 가능하다.

던컨 홀데인(Duncan Haldane) 연구원은 “점프에 관해서는 동물이 어떤 로봇보다도 뛰어나기 때문에 영감을 얻으려고 생물학을 들여다 보았다”면서 “우리 목표는 부서진 건물에서 발생하는 많은 종류 잔해에 방해하지 않고 신속하게 이동하는 소형 탐색·구조 로봇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라고가 잘 뛰어오르는 이유는 웅크린 자세에서 힘줄에 에너지를 저장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와 같은 웅크린 자세를 구현하기 위해 엔진과 스프링을 장착한 다리 매커니즘을 살토에 적용했다. 살토의 무게는 3.5온스(100g), 높이는 약 10인치(26cm)다. 3.3피트(1m) 높이로 점프한다.

로널드 피어링(Ronald Fearing)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 교수는 “로봇으로 동물의 능력을 능가하는 데 관심이 많다”면서 “동물이 움직이는 방법과 이를 가능케 하는 공학기술을 사용하는 방법을 이해할수록 그 시점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