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핫이슈]한 해를 흔든 과학기술 주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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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외 과학기술계에 이슈가 많았다. 아인슈타인이 100년 전 주장한 중력파 검출부터 인공지능 바둑정복 등 굵직굵직한 뉴스가 관심을 모았다. 과학기술 진보가 두드러진 올해 과학뉴스를 정리해 본다.

◇구글 `알파고` 바둑 정복…인공지능(AI) 시대 성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강타한 뉴스로는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 바둑대결을 꼽을 수 있다. 이 대결은 `세기의 대국`으로 불리며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공지능이 정복하지 못한 게임이던 바둑마저 이겨, 큰 충격과 함께 인공지능에 두려움을 안겨준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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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정식 명칭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로 올해 3월 9일부터 15일까지 하루 한 차례 대국으로 총 5회에 걸쳐 열렸다. 최종 결과는 알파고가 4승 1패로 이세돌에게 승리했다. 알파고는 처음에는 3000만수 정도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기록된 역사적 게임부터 기사(棋士)의 움직임 연결을 시도해 인간의 바둑 두기를 흉내내도록 훈련됐다. 구글은 알파고가 어느 정도 숙달되자 강화 학습으로 또 다른 자신과 많은 대국을 하게 하는 방식으로 훈련해 경기력을 향상시켰다.

바둑 외에 체스나 퀴즈 프로그램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상대로 이미 승리했었다. 1997년 IBM 인공지능 `딥블루`는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상대로 이겼다. 인공지능 `왓슨`은 미국 퀴즈 프로그램에서 역대 우승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1세기 전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 속 `중력파` 존재 확인…우주 탄생 밝혀지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00년 전에 주장했던 중력파의 존재를 확인한 해이기도 하다. 미국 과학재단(NSF)과 고급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LIGO) 연구팀은 2월 11일 공간과 시간을 일그러뜨리는 것으로 믿어지는 중력파의 존재를 직접 측정 방식으로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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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파의 직접 검출이 이뤄진 것은 인류 과학 역사상 처음이다. 중력파는 질량을 지닌 물체가 가속운동을 할 때 생기는 중력장(시공간)의 출렁임이 물결처럼 전파되는 파동을 일컫는다.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처음 예측됐다. 폭발이나 충돌 같은 중력장의 급격한 요동은 빛의 속도로 전파되는 중력파를 발생시킨다. 중력파는 우주 탄생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출된 중력파는 태양 질량의 36배와 29배인 블랙홀 두 개로 이뤄진 쌍성이 지구에서 13억광년 떨어진 곳에서 충돌해 합쳐지는 과정에서 나온다. 중력파는 빛의 속도로 전파되는데 이 사건은 13억년 전에 발생한 것이다. 이 중력파는 두 블랙홀이 중력파를 내면서 접근해 충돌하기 직전 약 0.15초간 방출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파리기후변화협정 발효

11월 4일에는 파리기후변화협정도 발효됐다. 기후변화협정은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197개국이 참여해 만든 신기후체제다. 2020년 종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한다. 195개국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여해서 산업화 이후 지구 온도 상승 폭을 2도 이내로 묶는 것을 골자로 한다. 파리기후변화협정은 선진국에 한정된 온실가스 감축 합의였던 교토의정서(1997년)와 달리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까지 모든 국가들이 참여해 감축을 약속한 최초 합의라는 데 의미가 크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80%를 차지하는 114개국(11월 기준)이 파리협정에 비준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은 발효됐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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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이 온실가스를 줄이겠다고 결심한 만큼 대기 중 온실가스 배출은 21세기 후반에 제로 수준을 목표로 한다. 각국은 자발적 감축 목표를 달성해 5년마다 이행사항을 점검한다. 파리협정이 공식 발효되면서 각국은 저탄소 실현을 위한 환경 규제와 무역장벽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와 저탄소 제품·기술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 다음으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가로, 미·중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40%를 차지한다. 미국은 9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로 이 협정을 비준했지만 차기 당선인인 도널드 트럼프가 반대 의사를 표시해 협정 이행에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 최대 규모 `경주 지진` 발생

올해 9월에는 경상북도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해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줬다. 경주 지진은 1978년 기상청이 계기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이다. 당시 본진 진동은 전국 대부분 지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지진 발생 직후에는 휴대폰 통화와 문자가 폭증해 카카오톡과 일부 포털사이트에 장애가 발생했다. 재산상 피해는 경주시와 울산시에 집중된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청이 발표한 9월 12일 경주지진 발생 위치와 분포도.
<기상청이 발표한 9월 12일 경주지진 발생 위치와 분포도.>

정부는 내년 지진 관련 방재 예산으로 올해의 세 배 이상인 3699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이 분야에 투입된 예산 1163억원의 3.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진 발생 주요 원인인 활성단층 조사와 지진 관련 기술 개발은 234억원에서 388억원으로 늘었다. 지진이 자주 일어난 동남권 지역 단층대를 2020년까지 우선 조사하고 전국 약 450개 단층에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