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욜로` 라이프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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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종 티켓몬스터 항공여행사업본부장
<김학종 티켓몬스터 항공여행사업본부장>

백화점 업계가 월요일인 지난 2일 새해 영업 첫날부터 일제히 세일에 들어갔다. 통상 백화점 세일은 목요일 또는 금요일부터 시작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침체된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한 총력전이다.그러나 장기 불황 속에서도 플러스 수치를 기록한 곳은 있다. 그것도 두 자릿수 성장이다. 지난해 11월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소비 심리는 겨울 한파가 몰아치고 있지만 해외여행 시장에는 훈풍이 부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상황을 자세히 분석하면 이유는 분명하다.

구매력을 평가 기준으로 환산한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달러를 넘었다. 소비자가 여가 생활, 건강, 자기 계발에 지갑을 여는 생활 방식을 취한다는 `3만달러`에 진입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 중심으로 떠오른 `욜로(YOLO) 라이프`가 한국에서도 거대한 소비 트렌트로 자리 잡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초부터 언급한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이다. `한 번 뿐인 인생을 후회 없이 즐기며 사랑하고 배우자` 하는 의미다. 욜로 라이프는 단순히 내일을 준비하지 않는다는 충동의 의미가 아니다. 오늘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는 철학 아래 일상을 아름답게 만들자는 움직임이다.

욜로 라이프는 `때우기`식 일상이 아닌 `지금 이 시간`, 곧 일상을 아름답게 즐기자는 경향이다. 미래가 아닌 현재 일상을 가꾸자는 인식은 넓게 퍼지고 있다. 과거 전셋집 거주자는 방 안을 꾸미지 않았다. 자기 소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벽지는 물론 조명, 콘센트 덮개까지 자신의 취향에 따라 교체하는 이가 늘었다. 욜로 대표 현상이다.

욜로족의 성향은 여행 산업에서 한층 명확하게 드러난다. 다른 이들이 하는 단순한 여행 패턴을 넘어 평소 관심이 있던 모험을 즐기면서 삶의 의미와 환희를 느끼는 관광객이 지속 늘고 있다.

소셜커머스 티몬이 지난해 판매한 여행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봐도 몇 가지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가장 뚜렷한 것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여행`보다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나를 나답게 하는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겨울철 극지방 도깨비불로 불리는 오로라 여행이나 세계 최대 산호 군락지인 호주의 그레이트배리어리프로 떠나는 여행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개인 경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패키지여행보다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개별 여행 수요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 기고]`욜로` 라이프에 주목하라

티몬은 지난해 이 같은 개별자유여행자(FIT) 수요 증가에 따라 개별 항공권을 검색할 수 있는 메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는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상품 구색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입장권, 교통패스 등을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여행지에서의 체험과 특별한 경험을 강조한 상품들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다.

여러 산업군에서 국내 소비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소비 심리와 시대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고객 지갑은 자연스럽게 열린다. 티몬을 비롯한 여행업계는 그동안 내놓은 천편일률성 상품군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객 요구를 기반으로 삼아 삶의 다양한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한 여행 상품을 개발해야 할 때다.

김학종 티켓몬스터 항공여행사업본부장 khj3225@tm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