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의 프리퀄 같은 영화 ‘더 킹’

‘더 킹’ 포스터. 사진=NEW 제공
‘더 킹’ 포스터. 사진=NEW 제공

이 영화, 한 마디로 ‘최순실 게이트’의 프리퀄이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권으로 이어지는 한국 현대사의 이면을 그린 조인성, 정우성 주연의 ‘더 킹(한재림 감독)’ 얘기다.

‘더 킹’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현대사속에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추악한 현실과 거기서 드러나는 인간의 속물근성을 세밀하면서도 압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더 킹’ 스틸 사진. 사진=NEW 제공
‘더 킹’ 스틸 사진. 사진=NEW 제공

목포에서 나고 자란 태수(조인성)는 싸움꾼이다. 고교 시절 도둑인 아버지가 검사에게 맞는 걸 보고, 권력이 무엇인지 느끼게 된다. 태수는 열심히 공부를 하고 검사가 되는 꿈을 이룬다. 하지만 연줄 없는 검사는 결국 옷을 벗고 개업 변호사가 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깨닫는다.

그러던 중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 검사(정우성)의 수하가 된다. 목포에서 함께 자란 친구이자 깡패 두일(류준열)이 그의 뒤를 봐주며 함께 세력을 넓혀가지만 결국 나락에 떨어지고….

‘더 킹’ 스틸 사진. 사진=NEW 제공
‘더 킹’ 스틸 사진. 사진=NEW 제공

‘더 킹’에서 다루고 있는 중요 키워드는 엘리트다. 조폭 봐주기 수사, 금품 수수, 언론 유착 등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검찰 조직의 치부를 낱낱이 해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국정농단 사태에서 나타난 우리 사회의 지도자라고 일컫는 인사들의 모습과 오버랩 된다.

촉망받는 관료, 명예를 먹고 사는 교수들이 ‘최순실 게이트’의 조역자로 전락한 모습을 보며 영화 속 일그러진 엘리트들의 추락은 허탈감과 규범의 혼돈을 불러온다.

‘더 킹’ 스틸 사진. 사진=NEW 제공
‘더 킹’ 스틸 사진. 사진=NEW 제공

‘더 킹’은 개봉 전부터 흥행배우 조인성과 정우성, 그리고 ‘관상’의 한재림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가장 핫한 스타였던 류준열이 태수의 친구이자 깡패로 악역연기를 선보이며 배우 김아중도 오랜만에 영화로 컴백했다. ‘신스틸러’ 배성우도 출연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1월18일 개봉.

김인기기자 i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