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친동생’ 반기상, 뇌물 혐의로 美서 기소…카타르 정부 ‘투자의향서 조작’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친동생과 조카가 사기와 뇌물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돼서 재판을 받게 됐다.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다 정관계 로비 리스트를 남기고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베트남의 ‘랜드마크 72’ 건물 매각을 추진했다.

그리고 매각 작업을 반기문 전 총장의 동생이자 경남기업 고문이었던 반기상 씨의 아들 주현 씨에 맡겼다. 하지만 카타르 국가 펀드에 이 빌딩을 팔겠다며 뇌물을 통한 계약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향력 있는 카타르 공무원에게 뇌물로 50만 달러, 우리 돈 6억 원을 건넸지만, 이 돈은 중간 전달자로 나선 브로커가 가로챘다. 결국 카타르 정부의 투자의향서를 조작해 경남 기업을 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혐의로 뉴욕 검찰은 11일 반주현 씨와 아버지 반기상 씨를 재판에 넘겼다. 귀국을 하루 앞두고 돌발 악재를 만난 반 전 총장 측은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미국 검찰은 반씨 부자가 해외부패 방지법 위반과 사기, 자금 세탁 등으로 최대 60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