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방송] ‘내성적인 보스’, 박혜수가 만드는 로맨틱코미디

[ON+View┃방송] ‘내성적인 보스’, 박혜수가 만드는 로맨틱코미디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이마에 써 붙이고 다니던 소녀, 대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오빠의 마음을 훔치지 못해 콧물이 주욱 늘어날 때까지 눈물을 쏟았다. 브라운관을 통해 이를 지켜보던 오빠들은 마음을 빼앗겼을 것이다. 그리고 그 오빠들은 몰라보게 성장해버린 소녀를 마주하게 될 예정이다.

박혜수는 오는 16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의 여자 주인공 채로운 역할에 분한다. 수많은 명품 드라마를 선보이며 이제 ‘드라마 왕국’으로 자리매김한 tvN 2017년 첫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이 된 셈이다.

‘내성적인 보스’는 극도로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연우진 분)와 초강력 친화력의 신입사원 채로운(박혜수 분)의 로맨스를 담는다.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와는 조금 다르다. 그 어떤 드라마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수동적인 남자 주인공 은환기, 이와 정 반대로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여자주인공 채로운과 함께 조금 더 참신한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CJ E&M
사진=CJ E&M

연출은 강현욱 PD가 맡았다. 그는 ‘연애 말고 결혼’을 시작으로 ‘슈퍼대디 열’ ‘또 오해영’을 연속으로 흥행시키는 데 성공한, tvN 로맨틱코미디의 부흥을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작품들은 모두 낮은 시청률로 시작해 상승 그래프를 그리며 종영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여자 주인공이었던 한그루, 서현진 등은 차세대 로코 퀸으로 떠올랐다.

때문에 강 PD는 ‘내성적인 보스’의 여자 주인공을 선택하는 데는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으로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망설임 없이 망가지면서도,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여자주인공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청춘시대’를 통해 차세대 여배우로 떠오른 박혜수를 선택했다.

박혜수는 전작 JTBC ‘청춘시대’에서 새내기 대학생 유은재 역을 맡았다. 누군가를 죽였을지 모른다는 망상에 시달리는, 스릴러적인 부분을 담당했지만 나름 로맨틱코미디 여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셰어하우스 언니들의 텃새에 우울해하고 좋아하던 오빠의 마음을 뺏는데 실패했다. 젖살도 채 안 빠진 스무 살의 완벽한 ‘소심이’였다. 남성 시청자들은 그를 보며 보호본능과 애틋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사진=엔터온뉴스 DB
사진=엔터온뉴스 DB

‘내성적인 보스’의 채로운은 남자 주인공과 상반된 캐릭터다. 내성적이지도 않고 보스도 아니며, 무대 위에서 당당하게 노래할 줄 아는 뮤지컬배우다. 소녀 유은재였던 박혜수는 이 채로운을 만났다. 그리고 이전에는 상상도하기 힘들었던, 더 발칙한 매력을 뽐낼 준비를 마쳤다.

박혜수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 관계자는 “‘청춘시대’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캐릭터였다. 많이 달랐다. 하지만 박혜수가 ‘내성적인 보스’의 채로운과 닮은 부분이 있었다.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살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