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다섯 가지 신기술, 올해 산업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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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다섯 가지 신기술, 올해 산업계 바꾼다

기술 변화 속도가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고 있다. 인프라스트럭처와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고도화가 이뤄지고 다양한 분야가 결합하면서 혁신을 넘어 파괴에 가까운 양상을 보인다.

올해는 변화 과정 가운데에서도 매우 큰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이는 최신 기술을 통한 설계와 제조, 건축 환경 변혁, `컴퓨터 지원 설계`와 `컴퓨터 지원 제조` 환경 구현을 의미한다. 2017년은 앞으로의 산업계를 완전히 바꿔 놓을 새로운 기술이 본격 자리 잡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앞으로 업계 변화를 주도할 기술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가상현실(VR) 기술과 건설 결합을 들 수 있다. 기존의 텍스트나 3차원(3D) 그래픽 데이터에 의존해 온 환경에 비해 더 완전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건설 전문가는 VR를 활용, 마치 실제 작업장에 있는 듯한 공간을 더욱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완공 단계 이전에 문제점을 파악하고 조율할 수 있다. 현장 노동자는 작업에 앞서 시운전 등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한 창조성 강한 디자인 등장이다. 머신러닝은 학습을 통해 사물을 구별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최근 `디자인 그래프`라 불리는 프로젝트로 구현됐다. 프로젝트에서는 SW가 많은 데이터를 학습해서 기어나 볼트 등 각 부품 사이 관계를 인지, 유사한 사물을 형태에 따라 분류했다. 최종으로는 이와 관련된 새로운 디자인을 생성해 제안한다.

센서를 탑재한 로봇 도입과 제조 환경 변화, 즉 정확성과 속도 향상도 주목해야 한다. 지금까지 로봇은 단순한 상호작용을 맹목으로 수행하는 존재였다. 미래 제조 로봇은 다양한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게 될 것이다. 최근 주변 환경을 분석해서 스스로 프로그램을 변경함으로써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수정하는 로봇이 개발되고 있다. 3D 프린팅 수행 때 작업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고 있는지를 측정, 스스로 궤도를 수정하는 대형 적층 로봇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제너레이티브 디자인과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한 제조 가능성 예측도 산업을 변화시킬 신기술이다.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은 설계 목표와 발생하는 여러 제한 요소를 입력하면 알고리즘으로 다양한 형태를 창조, 하나의 디자인을 위한 수백만 옵션을 생성하는 기술이다.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는 제너레이티브 디자인과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 기존 대비 약 45% 가벼운 항공기 내부 격벽 제품을 개발했다. 새로운 제품은 탁월한 내구성을 갖췄다. 3D 프린팅으로 생산할 수 있어 제조 비용도 낮다. 기체 연비 개선과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가져왔다.

마지막으로 생활과 근무 환경 개선을 꼽을 수 있다. 크라우드 소싱 데이터와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결합 제조업뿐만 아니라 건설 등 다양한 분야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예를 들어 건축 분야에서도 목표와 제약 사항, 결과 등을 분석하기 위해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을 도입할 수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는 직원의 다양한 기호와 건물 설계 요소 분석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사무실 배치 최적 형태를 산출했다. 데이터 기술과 새로운 디자인 기술 결합은 앞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나타날 것이며, 우리 삶의 질은 더욱 윤택해질 것이다.

지금까지 산업계에는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물리력의 한계와 기계가 넘을 수 없는 창조성의 한계가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2017년은 바로 이 경계가 무너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어쩌면 앞으로 우리가 논하게 될 산업 역사는 2017년 이전과 이후로 나뉠지도 모른다.

제프 코왈스키 오토데스크 수석부사장(최고기술경영자) jeff.kowalski@autodes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