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스타일·실용성 다 잡은 4도어 쿠페 `BMW 420d xDrive 그란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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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운전자들은 `쿠페(Coupe)`에 대한 `판타지(Fantasy)`가 있다. 문짝 2개가 주는 날렵하고 섹시한 느낌. 같은 성능이라도 더 빠를 것 같은 느낌. 왠지 운전하고 있는 자신도 좀 더 젊고 멋져 보일 것 같다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좁은 뒷좌석과 트렁크, 높은 보험료 등 부족한 실용성 때문에 대부분 운전자는 쿠페 대신 `세단(Sedan)`을 구입하게 된다.

BMW 4시리즈 그란쿠페 (제공=BMW코리아)
<BMW 4시리즈 그란쿠페 (제공=BMW코리아)>

쿠페와 세단은 수십년 간 전혀 다른 차종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2004년 문짝이 4개 달렸지만, 쿠페 특유 날렵한 디자인을 그대로 간직한 `CLS`를 출시하며 4도어 쿠페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BMW, 아우디 등 경쟁업체도 잇따라 4도어 쿠페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BMW는 높은 주행성능을 앞세워 벤츠를 바짝 추격했고, 현재 가장 많은 4도어 쿠페를 보유한 완성차 업체가 됐다.

4시리즈 그란쿠페(Gran Coupe)는 BMW 4시리즈 쿠페를 바탕으로 개발된 4도어 쿠페다. 3시리즈 플랫폼을 이용한 4시리즈 중 쿠페와 컨버터블에 이은 세 번째 파생차종이다. 3시리즈와 같은 2810㎜ 휠베이스(앞뒤 차축거리)이면서도 앞·뒤 트레드(좌우 바퀴 축간거리)는 4시리즈 쿠페·컨버터블과 같다. 그러면서 차체 높이는 4시리즈 쿠페(1362㎜)보다 높은 1389mm로 차별화했다. 쿠페이면서 세단인 `변종`이다.

BMW 4시리즈 그란쿠페 뒷모습 (제공=BMW코리아)
<BMW 4시리즈 그란쿠페 뒷모습 (제공=BMW코리아)>

최근 BMW 420d xDrive 그란쿠페를 타고 제주도 히든클리프호텔을 출발해 서귀포 자연휴양림, 1100고지를 거쳐 제주공항까지 이어지는 약 60㎞ 거리를 시승했다. 이번 시승은 420d 그란쿠페의 가속성능과 와인딩 주행성능, 차체 강성 등을 살펴보는데 주력했다.

차량 전면부는 더블 키드니 그릴, 원형 트윈 제논 헤드라이트, 에이프런의 커다란 공기 흡입구 등 BMW의 `패밀리룩`을 구현했다. 앞바퀴 뒤에 위치한 에어 브리더(공기구멍)로 공기역학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측면은 창문 밑부분과 문지방(도어씰) 하단을 역동적으로 디자인해 정차 시에도 마치 달리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특히 프레임리스 도어는 `스포츠카` 같은 느낌이 들게 했다. 후면부는 리어램프를 `L자형`으로 디자인했다.

420d 그란쿠페 인테리어 디자인은 스포티한 요소와 고급스러움이 자연스럽게 조화된 것이 특징이다. 모든 장치와 스위치 등은 운전자 중심적으로 설계됐다. 뒷좌석은 움푹 들어간 헤드레스트와 넉넉하게 제작된 팔걸이로 두 개의 좌석이 독립적으로 디자인 됐다.

BMW 4시리즈 그란쿠페 실내 인테리어 (제공=BMW코리아)
<BMW 4시리즈 그란쿠페 실내 인테리어 (제공=BMW코리아)>

420d 그란쿠페 파워트레인은 2.0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m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속도에 이르기까지 7.4초면 충분하다. 이번 시승 모델은 인텔리전트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가 적용돼 곡선구간, 회전구간, 눈길, 빗길 등에서 높은 주행안정성을 제공했다.

히든클리프 호텔을 출발해 짧은 시내도로 구간에서는 에코 프로 모드와 컴포트 모드를 주로 사용했다. 정체 구간이 있었지만 이 모드로도 디젤엔진 특유의 묵직한 가속감이 느껴졌다. `에코 프로` 모드를 선택하면 주행 스타일에 따라 최대 20%의 연료를 아낄 수 있었다.

BMW 4시리즈 그란쿠페 주행모습 (제공=BMW코리아)
<BMW 4시리즈 그란쿠페 주행모습 (제공=BMW코리아)>

서귀포 자연휴양림을 지나서는 본격적으로 주행성능을 점검했다. 약 20분 간 이어지는 오르막길에서는 시속 80~90㎞ 속도로 빠르게 올랐다. 가속페달에 힘을 조금씩 더하자 차체는 평지를 달리듯 치고 나갔다. 변속기 주변에 주행모드 선택 버튼을 이용해 스포츠 모드로 전환해 좀 더 역동적인 주행을 시도했다. 심하게 굽이치는 언덕길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BMW 4시리즈 그란쿠페 주행모습 (제공=BMW코리아)
<BMW 4시리즈 그란쿠페 주행모습 (제공=BMW코리아)>

1100고지를 지나 내리막길에 접어들어서는 `와인딩코스(구불구불한 도로)`에서 핸들링 점검에 주력했다. BMW는 동급 업체 중 스티어링휠 감도에 가장 신경을 쓰는 업체다. 특히 3시리즈는 아우디 `A4`, 벤츠 `C클래스`, 렉서스 `IS` 등이 속한 D세그먼트(중형)에서 가장 뛰어한 핸들링을 보유했다. 4시리즈 그란쿠페도 3시리즈 못지않았다. 코너가 계속되는 내리막길에서 운전자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였다. 일부 구간에서는 시속 100㎞ 속도에서도 칼 같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420d xDrive 그란쿠페는 세단과 쿠페의 장점을 두루 갖춘 차량이었다. 디자인, 주행성능 뿐만 아니라 총 480리터에 달하는 트렁크는 4인 가족 여행짐을 모두 실을 만큼 실용성도 높았다. 국내 시판 가격은 6210만원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