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리뷰]<53>지브라테크놀로지스

“고객이 스마트해질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Zebra technologies)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생소한 B2B기업이다. 그러나 유통물류 분야에서는 모르는 기업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산업용 모바일컴퓨터, 스캐너, 특수 프린터, 전자태그(RFID),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기업 환경을 위한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솔루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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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더스 구스타프손 지브라 최고경영자
앤더스 구스타프손 지브라 최고경영자

생산자에서부터 최종 소비자까지 원자재와 부품, 최종제품이 이동하는 모든 과정에 관련된 기기와 소모품을 공급한다. 제품 센싱, 인식한 데이터 분석, 이 분석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실행까지 모든 순환 프로세스가 지브라 솔루션만으로 가능하다. 이 회사가 공급하고 있는 기업용 모바일 컴퓨터 TC8000은 가볍고 인체공학적이어서 물류창고 근로자의 근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등 생산성 개선효과가 높은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브라는 1969년 설립된 전통 있는 기업이다. 앞선 기술력과 리더십으로 혁신을 이끌고 있다. 1991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세계 40개국 120개 이상 지사에 약 7000명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포천 선정 500대 기업 중 95% 이상이 지브라 고객으로 100개 이상 국가에 수천개 고객사와 약 1만개 채널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약 7개 지역에 혁신 및 디자인센터를 두고 있으며 약 4200개 이상 특허를 보유 및 출원 중이다. 특히 바코드와 RFID 프린터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위 기업이다. 한국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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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라 RFID는 물류 분야에서 운송 차량 냉각장치 등에 이상이 생겨 컨테이너 온도가 올라가면 곧바로 운전자와 관리업체 등에 알려주는 기술 등이 적용되고 있다. 물류와 제품 관리에 주로 쓰이던 RFID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경기 중에 선수가 뛴 거리, 평균 속도, 경기 중 받은 충격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선수 경기력 향상과 부상 방지 등에 활용한다.

지브라가 1969년 설립될 당시 이름은 데이터스페셜티즈(Data Specialties)였다. 주로 고속 전자 기계 제품을 제조했다. 이후 1982년 주문형 라벨링 및 발권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었고 1986년에 지브라로 이름을 바꿨다.

지브라는 다양한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 아이템을 확장하고 경쟁력을 키웠다. 1998년 엘트론인터내셔널, 2000년 컴텍인포메이션시스템, 2003년 아틀랜텍, 2004년 리테일시스템, 2005년 스웨코인·웨어넷·프로베오·내비스홀딩스 등을 인수했다. 이어 2013년에는 하트시스템을 9억4000만달러에, 2014년에는 모토로라솔루션의 엔터프라이즈사업부를 34억5000만달러에 인수해 회사 볼륨을 키웠다.

2007년 취임한 앤더스 구스타프손 최고경영자는 사물인터넷(IoT)에 적극 투자했다. 2014년 지브라보다 덩치가 큰 모로로라 비즈니스사업부를 인수한 것도 미래성장동력으로 IoT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증강현실(AR)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창고 관리 솔루션 등에 AR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작업자가 구글 글라스와 같은 안경을 쓰면 어디에 어떤 제품이 있는지 가상 화면을 띄워 안내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