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스마트폰, AI 적용과 품질 강화로 실적 회복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3조6100억원,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00억원, 전 분기 대비 2조4000억원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에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손실 약 3조6000억원을 반영했다. 전 분기 갤럭시노트7으로 인한 실적 쇼크를 딛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4분기 2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는 것은 단종으로 인한 추가 손실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방증한다.

[삼성전자 실적]스마트폰, AI 적용과 품질 강화로 실적 회복

삼성전자는 4분기 갤럭시노트7 공백에도 갤럭시S7·S7엣지 등 프리미엄 제품과 갤럭시온7 등 중저가 모델의 견조한 판매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을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휴대폰 9000만대를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은 80% 중반을 기록했다. 이는 갤럭시S7 시리즈가 처음 출시된 지난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IM 부문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10조8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00억원 증가했다. 1, 2분기 갤럭시S7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상반기 8조원 이상의 파죽지세의 영업이익 상승을 이어 간 요인이 크다. 지난해 총 매출은 100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100조 클럽은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IM 부문 실적 개선을 위해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사활을 건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사용자경험(UI)을 적용, 차별화를 꾀한다. 지난해 10월에 인수한 비브랩스의 역량을 접목, 갤럭시S8과 다양한 디바이스를 연결할 계획이다. AI 플랫폼 경쟁사인 구글과도 초기 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력을 공고히 한다. 신기술 탑재로 인한 가격 상승은 판매량 증대와 비효율 최소화 전략으로 타개한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24일 “갤럭시S8 공개 시기를 밝히긴 곤란하다”면서도 “전략 스마트폰의 성공 출시를 위해 충분히 준비하고 있고, 고객에게 안전한 제품과 최고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실적]스마트폰, AI 적용과 품질 강화로 실적 회복

보급형폰 시장에서는 플래그십 제품의 차별화 기능을 중저가 모델로 확대하는 전략을 펼친다. 2017년형 갤럭시A 시리즈에는 IP68 등급의 방수·방진, 지문인식, 1600만 화소 전·후면 카메라, 3D커브드글라스 등을 채용했다. 앞으로 출시하는 갤럭시J 시리즈에는 하이엔드 제품에서 경쟁력이 입증된 삼성페이 기능을 확대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주력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않고 마케팅 비용 증가 요인이 있어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는 4월께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S8이 갤럭시노트7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2분기에 3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개발에서 제조까지 품질 관련 전체 프로세스를 개편하고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재발 방지 대책과 함께 전문 인력을 보강하는 등 소비자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체제를 확립한다. 비용 증가도 예상된다.

이 상무는 “품질 관련 프로세스 개편으로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객에게 안전한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내부로는 제품군 효율화, 공정 개선 등으로 비용 증가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 실적]스마트폰, AI 적용과 품질 강화로 실적 회복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