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성준 렌딧 대표 "테크드리븐(Tech Driven)기반 중금리대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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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렌딧 대표
<김성준 렌딧 대표>

“지금까지 2만명에 280억 가량 중금리 대출을 집행하면서 5000만 고객데이터가 쌓였습니다. 대기업, 은행이 한두 달 안에 쌓을 수 없는 데이터죠. 기술과 데이터 중심 테크드리븐(Tech Driven)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하겠습니다.”

P2P금융 `렌딧`을 이끌고 있는 김성준 대표는 올해 중금리 대출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시중은행 뿐 아니라 카드사, 저축은행, 캐피털, 인터넷전문은행 등 참여자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보통 시중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3~5%대 이자가 책정된다. 하지만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고 제2금융권이나 카드론, 대부업체에서 받으면 약 15%에서 최고 27.9%(법정최고금리)까지 이자가 높아진다. 중금리 대출은 바로 이 사이에서 이자가 책정되는 대출 상품을 의미한다.

김 대표는 심화하는 경쟁 속에서 기술 기반의 고객 맞춤형 중금리 대출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10%, 15% 대출이자를 정하는 것은 진정한 중금리 대출이 아니다”며 “빅데이터 기반으로 개인별로 7.5%, 9%, 12% 등 세분화하고 정교한 맞춤형 중금리 대출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P2P금융을 기존 대출의 `틈새시장`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도 덧붙였다. P2P금융이 기존 금융권이 잘 다루지 않던 신용등급 구간에 있는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기술 기반 업체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P2P금융 시장을 보면 이슈가 되는 건물이나 맥주가게 등 투자 상품이 올라오면 수강 신청처럼 진행되는 느낌이었다”며 “올해 양적·질적 성장이 일어나려면 대출 받은 사람과 탈락한 사람에 대한 누적데이터가 쌓이고 심사모델도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렌딧은 올해 300만~500만원 소액대출 상품도 출시한다. 신용정보가 부족한 사회초년생이 대부업체부터 찾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대학교 동문 투자자로 커뮤니티를 구성해 학자금을 대출해주는 `소파이(SoFi)`는 대학 과 연봉 등에 대한 정보를 쌓아 응용하고 있다”며 “우리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다양한 학자금 대출 정보로 유사한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책자금펀드가 P2P대출을 통해 지원되는 영국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현재 불가능하지만 영국은 정책자금펀드들이 P2P업체를 통해 지원된다”며 “영국 정부의 적극적 참여가 P2P 대출 사업을 급성장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13년에 영국 정부는 펀딩써클 사이트를 통해 창업자와 중소기업 운영자에게 2000만파운드를 지원했다. 정부 10%, 개인 90% 투자로 상품을 구성했다. 김 대표는 “정부가 제공하는 사잇돌 대출도 은행, 저축은행만 활용하기보다는 중금리 대출을 잘 실행하는 P2P업체까지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