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신숙경 한국연구재단 국제협력센터장

한국연구재단에서 여성 센터장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주인공은 신숙경 국제협력센터장이다. 연구재단은 국가 대표 연구관리전문기관으로 3개 기관(한국과학재단, 한국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이 2009년 통합했지만, 가장 뿌리가 깊은 1977년 한국과학재단 이후 여성 최고간부가 탄생한 것은 처음이다.

신 센터장은 국제협력센터의 해외 공동연구와 `글로벌 창업센터(KIC)`의 스타트업 지원을 최대 현안으로 꼽으면서 “사내에 직원 간 소통이 잘 될 수 있게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간부가 된 소감으로 “주요정책 결정 회의나 인사위원회 등에 참석하는 여성으로 내가 유일하다”면서 “채용, 인사, 승진평가 등을 할 때 여성의 비율을 정해놓고 했으면 좋겠다든가, 남성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신숙경 한국연구재단 국제협력센터장

신 센터장은 승진 전인 지난해 4월부터 `여성과학기술인을 위한 양성평등 기관문화 조성과 역량강화 방안에 관한 연구`를 했다. 그는 “연구 결과에서 남자는 일 50% 네트워크 50%의 비중을 두지만 여자는 일 95%, 네트워크는 5%도 되지 않았다”면서 “기혼여성의 경우 일과 가정을 동시에 돌봐야 해 짧은 시간 내에 본인의 성과를 내야 하고, 네트워크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직원 네트워크를 위해 사내 멘토링도 시작했다. 여직원을 그룹지어 서로 이야기 할 수 있게 하고, 직장생활 어려움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인사이트]신숙경 한국연구재단 국제협력센터장

신 센터장은 “네트워크 형성이란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 사소한 이야기부터 공유하는 것”이라면서 “본인이 어려운 상황이 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동료나 선배들에게 털어놓고 상담도 할 수 있으니 직장생활에 서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 간 소통의 시작이라는 뜻이다.

국제협력센터는 공동연구, 공동세미나, 인력교류를 올해 중점 사업으로 추진한다. 그는 “포스닥, 프리닥 등 해외 인재와 상호 교환하면서 현황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브리셀에 있던 KIC센터는 창업, 기술사업화에 적합하지 않아 올해 베를린으로 옮긴다”면서 “KIC 유럽은 베를린에서 창업에 집중하고 브리셀은 과학기술 협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