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 "일본 발판으로 글로벌 보안기업 발돋움"

“한국 소프트웨어(SW)·보안 기업은 국내에서 성공한 후 해외 시장에 진출해도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일본에서 검증된 제품은 다릅니다.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글로벌 보안 기업으로 발돋움하겠습니다.”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에게 시장 규모가 국내의 5배에 이르는 일본에서의 성공은 최종 목표가 아니다. 미국, 유럽 등에서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고 글로벌 보안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거쳐 가는 발판이다. 대만 회사지만 일본에서 안티바이러스(백신) 솔루션을 성공시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트렌드마이크로를 롤 모델로 삼았다.

윤 대표는 15일 “국내 메일 보안 분야에서 선두 자리에 올랐지만 한국에서 잘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글로벌 기업이 포진한 일본에서 경쟁을 이겨 내고 가는 것은 현지 고객에게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진다”고 강조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
지란지교시큐리티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최근 일본 캐논IT솔루션(캐논ITS)과 독점 총판 계약을 맺었다. 일본은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에 해당하는 마이넘버 제도 시행과 지방자치단체의 정보 보안 컴플라이언스 강화 등으로 보안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 제품에서 성공 잠재력을 엿본 캐논IT솔루션이 독점 판매권을 요구했다.

윤 대표는 “캐논 측에서 주도해 3년 내 지란지교 보안 제품으로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에 찬 목표를 세웠다”면서 “캐논ITS가 우리 제품을 주력 보안 솔루션의 하나로 내세워 전담 영업 조직까지 꾸렸다”고 설명했다.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

지란지교소프트에서 독립한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지난해 분사 3년 만에 상장에 성공했다. 최근 이메일이 각종 사이버 공격 유입 경로로 악용되면서 메일 보안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3000여곳에 이르는 고객사에서 수집한 위협 정보를 바탕으로 `반복(리커런트)` 패턴을 연관 분석, 공격 탐지율을 끌어올린다. 올해는 클라우드 기반의 메일 보안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달 출시한 문서중앙화 솔루션 `다큐원`과 함께 모바일단말관리(MDM) 중심에서 기업 모바일통합보안(EMM)으로 방향을 잡은 모바일 보안 사업에 거는 기대도 크다. 전 사업부의 고른 성장으로 올해도 전년 대비 30%에 이르는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표는 “기업 거래가 주를 이루는 국내 보안 산업은 해외에서 실적을 올리기 쉽지 않다”면서 “장기 관점에서 메일 보안과 문서, 모바일 통합 보안 등 주력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의 세계 시장 공략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