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문서, HTML5로 진화… OS와 브라우저 한계 극복이 강점

전자문서, HTML5로 진화… OS와 브라우저 한계 극복이 강점

#1. 대학생 A씨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 아르바이트 포털에 접속해 필요 사항만 입력하니 해결됐다. 고용주와 따로 만나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2. 직장인 김미경씨는 최근 실비 보험에 가입하면서 계약서를 스마트폰으로 작성했다. 문자로 받은 링크에 접속해 사인까지 했다.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앱이나 뷰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간편했다.

전자문서가 HTML5로 한 단계 진화했다. 종이로 된 근로계약서와 보험계약서, 수술동의서 등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집어넣었다. 별도 앱이나 전용 뷰어 없이도 개인정보 입력부터 서명까지 모바일로 가능해졌다.

최근 포시에스와 클립소프트, 제이씨원 등 전자문서 기업마다 HTML5 지원에 나섰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문서 서식 개발도구인 `이폼`을 웹 표준 기술인 HTML5 기반으로 재설계했다. 모바일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기존 PC 기반 솔루션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HTML5 지원으로 작성한 모든 전자문서는 인터넷만 연결되면 어느 기기에서든 볼 수 있다. 문서 입력이나 서명할 때도 마찬가지다. 사용자와 고객 모두 앱이나 전용 뷰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모두 지원한다. 웹 브라우저도 상관없다. 이폼을 도입한 기업에서는 OS별로 서식을 따로 개발할 필요가 없다. 서식 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다.

포시에스는 2013년부터 오즈이폼(OZ e-Form)에 HTML5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전자문서에서 신분증 촬영 시 주민등록번호 등 중요 정보를 자동으로 모자이크 처리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추가했다. 손으로 쓴 글씨와 인감 도장을 자동 인식, 종이 서류를 작성하듯이 전자문서를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클립소프트는 XML로 처리하던 별도 서식 뷰어를 순수 HTML5로 처리하도록 `클립이폼(CLIP e-Form)` 기능을 개선했다. PDF, XML, HTML5 등 3가지 방식 제품을 모두 갖췄다. 대형 시중은행과 보험사 등 10여 곳이 넘는 금융기관에 납품했다. 클립이폼은 웹 방식이지만 기존 설치된 뷰어와 앱이 갖고 있던 기능을 그대로 구현한 것도 장점이다. 앱과 웹 방식을 혼용할 수도 있다.

제이씨원도 하이 스마트이폼(Hi SmartⓔForm)을 HTML5 기반으로 개발했다. 서식 파일을 내려받지 않아 개인정보 유출을 원천 차단한다. 통신 중 해당 파일이 유실될 염려가 없다. 전자서명을 위해 서명란을 터치하면 투명하고 확대된 팝업창이 생성되는 특허 기술도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문서는 초기 PDF 방식에서 보안과 관리가 쉬운 XML, PDF 문서 방식이 혼재했다”면서 “최근에는 HTML5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전자문서가 웹 방식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