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광고기업 미디어매스, 국내 법인 `위시미디어` 설립

미디어매스 로고<사진 위시미디어>
미디어매스 로고<사진 위시미디어>

글로벌 광고 기업 미디어매스(Media Math)가 국내 전략 법인 `위시미디어(Wishmedia)`를 설립했다. 제일기획과 협력 종료 뒤 직접 국내 광고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광고 시장 구조 변화와 성장세를 고려해 한국을 전략 시장으로 육성한다.

위시미디어는 지난달 미디어매스 한국 전략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장으로 제일기획 출신 이경구 대표가 선임됐다. 미디어매스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맞춤형 디지털 매체 구매시스템(DSP:Demand-Side Platform) 세계 1위 기업이다. 위시미디어는 미디어매스 주력 분야인 DSP 국내 사업을 담당한다. 국내에서 DSP를 사용하려는 이용자나 광고대행사에 미디어매스 플랫폼을 안내한다. 운영을 돕고 교육도 실시한다.

DSP는 인간이 아닌 프로그램으로 구글, 페이스북, 기타 웹사이트 등 다양한 플랫폼에 산재된 광고공간(인벤토리)을 통합관리하는 서비스다. 포털, SNS, 웹사이트 등 플랫폼이 급증하면서 모든 플랫폼에 광고공간을 확보하고 노출하기 어려워졌다. 다양한 플랫폼이 각자 자신의 광고공간을 내놓은 공동시장 `애드 익스체인지(Ad Exchange)`에서 자동화된 프로그램이 광고주에게 최적화된 광고상품을 사온다. 타깃팅된 이용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노출한다. 기계학습으로 결과를 반영, 광고 효율을 최적화한다.

미디어매스는 2014년 삼성그룹 광고 계열사인 제일기획과 손잡고 국내 최적화된 DSP `미디어큐브(MediaCUBE)`를 운영했다. 지난해 제휴 기간이 종료되면서 직접 DSP 사업에 뛰어들었다. DSP 같이 인간의 사적 네트워크가 아닌 프로그램으로 광고상품을 사고파는 `프로그래머틱 광고`가 새로운 광고 트렌드로 부상했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이미 북미 광고 60% 이상이 프로그래머틱 방식으로 거래된다.

국내 시장은 다른 나라보다 규모는 작지만 미디어매스 플랫폼 시장 점유율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 시장 성장과 함께 자연스레 매출 성장을 노릴만한 주요 전략 시장이다. 국내 프로그래머틱 광고 시장은 초기다. 싱가포르만 해도 우리나라 전체 규모의 몇 배에 달한다. 광고 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뛰어들지 않던 카카오도 최근 자사 광고 공간 일부를 프로그래머틱 시장에 내놓았다.

이경구 위시미디어 대표는 “국내 광고 시장에서 페이스북, 유튜브 등 뉴미디어가 부상하면서 프로그래머틱 광고로도 국내 이용자 99%에게 도달이 가능해졌다”면서 “네이버가 합류하지 않았지만 지금으로도 충분한 성장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3년 안에 매출 1000억원이 목표다. 사업 시작 한 달여 만에 롯데닷컴, 넥슨타이어 등 100여곳에 달하는 고객사를 확보했다. 기존 미디어큐브에서 제공하지 못한 미디어매스 솔루션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유튜브, 페이스북과 4월 프로그래머틱 광고 론칭을 논의 중이다.
이 대표는 “이용 편의성과 효율성을 증명, 한국 시장에서 부동의 1위로 올라서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성장하는 프로그래머틱 광고 시장에서 누구보다 빨리 매출 1000억원 고지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구 위시미디어 대표<사진 위시미디어>
이경구 위시미디어 대표<사진 위시미디어>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