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S 韓판매가 최저 1.3억…美 보다 20% 비싸고 日과는 비슷

공식 출시를 앞둔 테슬라 `모델S 90D` 판매 가격이 1억3000만원부터 옵션에 따라 1억5600만원까지로 제시됐다. 동급 모델 미국 가격인 7만2700달러(약 8300만원)부터 11만700달러(1억2622만원)와 비교하면 약 20% 비싸다. 충전(완속 기준) 시간이 10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정부 보조금 약 2000만원은 없다.

한국 출시 예정인 테슬라 전기차 `모델S`.
한국 출시 예정인 테슬라 전기차 `모델S`.

23일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모델S` 예약 고객에게 구매 확정 안내 메일을 보내면서 이 같은 한국 출시 가격안을 제시했다. 테슬라는 고객이 원하는 사양으로 차를 직접 디자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웹사이트도 개설했다. 디자인 스튜디오에 표기된 모델S 90D 가격은 일시불(부가세포함) 기준 최저 사양이 약 1억3000만원, 풀 옵션이 약 1억5600만원이다.

테슬라는 기존 완성차 업체와 달리 재고를 쌓아 두지 않고 고객 주문이 있어야 맞춤 생산에 들어간다. 고객이 온라인으로 입력한 주문 사항은 미국 본사로 전달돼 그때부터 조립을 시작한다. 주문 접수된 차량은 생산과 고객 인도까지 최소 3개월 소요된다. 우리나라 국토교통부 차량 제작차 인증이 계획대로 통과되면 이르면 6월이면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다.

출시 가격에 대한 우리나라 예약자 반응은 의외로 호의다.

한 예약자는 “물류비 등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비싸지 않아 만족스럽다”면서 “테슬라를 잘 모르는 소비자에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일본과 비슷한 선에서 가격이 책정돼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디자인 스튜디오에 접속한 고객은 차량 색상, 휠 사이즈, 인테리어, 자율 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스마트에어 서스펜션 등 원하는 기능과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주문 가능한 차량은 환경부 인증을 마친 `모델S 90D`뿐이다. 제품은 90㎾h급 일본 파나소닉 리튬이온 배터리를 달고 1회 충전으로 378㎞(환경부 인증기준)를 달릴 수 있다. 차량 무게는 2468㎏이다. 테슬라는 모델S의 다른 트림과 모델X, 모델3 전기차도 환경부 인증을 거쳐 한국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해 8월 한국어 홈페이지를 열고 모델S, 모델X, 모델3 예약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국토부 제작자 등록 절차가 지연되면서 출시가 예상보다 늦춰졌고, 예약금을 내고도 후속 안내를 받지 못한 일부 고객의 불만을 샀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