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경제부처 할 일은 하자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청년들에게 공무원은 최고의 일자리다. 반면에 세간의 공무원 인식은 이런 인기와 차이가 있다. 철밥통, 탁상행정, 복지부동 같은 단어가 이런 인식을 대변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그럼에도 지금까지 기자가 만난 경제 부처의 공무원 상당수는 좋은 이미지로 남았다. 밤낮, 주말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공무원이 많았다. 좋은 정책을 펼치기 위해 자신의 업무에 애정을 쏟는 등 노력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탄핵 정국에서도 변함은 없었다. 특검 압수 수색을 받고 소환 조사를 받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수선해서 일하기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할 일은 다 한다”고 답했다. 정부세종청사는 어김없이 밤늦은 시간까지 불이 켜져 있었다. 혹시나 싶어 경제 부처 업무를 되짚어봤더니 매년 하던 일은 빼놓지 않고 처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걸로 충분했을까. 그들이 `할 일은 다 하는` 동안에도 우리 경제는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불과 몇 개월 전에는 저물가를 걱정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물가 상승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다. 소비는 3개월 내내 마이너스다. 그나마 수출이 개선되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 보복에 앞날은 불안하다.

물론 경제 문제가 경제 부처 공무원만의 잘못은 아니다.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공무원의 일이 극히 제한돼 있다는 사실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이런저런 핑계로 할 일을 `최소한`으로 해 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탄핵 인용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걷혔다. 차기 정부가 들어설 날은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차기 정부가 경제 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이제라도 최소한이 아닌 `최대한` 할 일을 하길 바란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