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총서 한성숙 사내이사 선임...새 지도체제 공식 출범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전자신문DB>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전자신문DB>

네이버가 주주총회에서 한성숙 대표 내정자와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이사로 승인했다. 이해진 의장·김상헌 대표 체제 뒤를 이은 새로운 지도 체제를 공식 출범했다. 기술로 실생활 편의성을 제공하는 '생활환경지능'을 앞세워 지난해 성장세에 박차를 가한다.

네이버는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를 사내 이사로 선임했다.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가 됐다. 한 대표 내정자는 이날 오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김상헌 대표 뒤를 이어 공식 대표로 취임한다. 변 회장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뒤를 이어 이사회 의장에 오른다.

한 대표 내정자는 주주들에게 “앞으로 주주 의견에 귀기울여 열심히 이끌 것”이라면서 “올해 기술플랫폼으로 도약과 창작자·중소상공인을 위한 상생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대규 휴맥스 이사회 의장 <전자신문DB>
변대규 휴맥스 이사회 의장 <전자신문DB>

이번 경영진 교체는 네이버 창사 이래 가장 큰 변화다. 한 대표 내정자는 8년 동안 사령탑을 맡은 김상헌 대표 뒤를 잇는다. 이해진 창업자가 의장직을 내려놓고 새로운 글로벌 사업 기회 모색에 집중하는 동안 안방 네이버를 맡는다.

이 창업자가 직접 “지금까지 일하던 대로 변치 않고 일하되 다 변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한 만큼 '한성숙호'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국경 없는 인터넷 환경에서 더욱 치열해지는 미래에 대비하는 동시에 내실도 기해야 한다. 한 대표 내정자는 지난해 말 '생활환경지능'을 새로운 발전 방향으로 제안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활용, 실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한다. 네이버 사업 요체인 '기술' '글로벌' '소상공인'을 하나로 아우른다.

지난해 매출 4조원 돌파, 자회사 라인 글로벌 상장 등 최고의 해를 보내 책임이 막중하다. 이 창업자 부재에도 빠른 실행력을 확보해야 한다.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웹툰사업부 별도 법인 분리 안건을 통과했다. 김준구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 대표가 독립법인 '네이버웹툰' 대표를 맡는다. 김창욱 스노우 대표와 채선주 네이버 부사장이 비상근이사, 박상진 CFO가 감사를 맡는다. 빠른 의사결정 구조 확립으로 글로벌 사업기회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포털 규제, 인터넷 광고 규제 등 대외 리스크 대처도 중요하다. 기존에는 김 대표가 대외 업무를 전담하고 한 대표 내정자가 서비스를 담당했다. 한 대표 내정자가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변 회장 역할이 중요하다. 기타비상무이사라 실제 경영에 관여하지 못한다. 이사회 의장으로서 활발한 대외 활동, 글로벌 성공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로 한성숙호에 안정감을 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해 12월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7'에서 김상헌 네이버 대표(왼쪽)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전자신문DB>
지난해 12월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7'에서 김상헌 네이버 대표(왼쪽)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전자신문DB>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