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무충전 500㎞ 주행시대 개막…서울~제주 주파 성공

계기판에 배터리 잔량 남아…충전 걱정 없는 전기차 생활권 진입

한나 펜톨, 캐빈 펜톨, 비욘 뉠란(왼쪽 세번째부터)이 서울~제주간 전기차 무충전 주행을 마치고 18일 제주 여미지식물원에 도착했다. 이들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왼쪽 첫번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다섯째), 구원모 전자신문 대표(〃여섯째)가 반갑게 맞고 있다.
한나 펜톨, 캐빈 펜톨, 비욘 뉠란(왼쪽 세번째부터)이 서울~제주간 전기차 무충전 주행을 마치고 18일 제주 여미지식물원에 도착했다. 이들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왼쪽 첫번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다섯째), 구원모 전자신문 대표(〃여섯째)가 반갑게 맞고 있다.

전기차가 서울에서 제주까지 충전 없이 470㎞를 완주했다. 우리나라가 충전 걱정 없는 전기차 생활권에 들었음을 의미한다. 1회 충전으로 500㎞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실제 주행으로 확인했다.

영국인 캐빈 펜톨 씨와 그의 딸 한나 펜톨, 노르웨이 국적 비욘 뉠란 씨는 17일 서울 양재동을 출발해 18일 '국제전기차엑스포(iEVE) 2017'가 열리는 제주 중문 여미지식물원에 도착했다. 이들이 주행한 470킬로미터는 국내 전기차 역사상 최장거리 무충전 주행거리다.

iEVE 국내외 참관객들은 완주를 축하했다 ▶관련기사 6·7면

주행차량은 서울부터 목포(배로 이동)를 거쳐 제주까지 총 470㎞를 달리고도 클러스터(계기판)에는 24㎞를 더 달릴 수 있다는 배터리 잔량(2.9㎾h)이 표시됐다. 1회 충전으로 500㎞를 달릴 수 있음을 입증했다.

'전기차 이용자포럼&페스티벌(EVuff·이버프)@iEVE' 참석하기 위해 이들이 전기차(GM 쉐보레 볼트)로 달린 거리는 470.2㎞다. 우리 환경부와 미국 정부가 인증한 이 차량 1회 충전 후 주행거리(383㎞)보다 90㎞를 더 달렸다.

캐빈 펜톨 씨는 “볼트를 타고 서울에서 목포까지 약 340㎞를, 이후 제주항에 내려 섭지코지를 거쳐 여미지식물원까지 130㎞를 달렸다”며 “30㎞는 더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주행에서 캐빈 펜톨 씨는 평균속도 85㎞/h로 비욘 뉠란 씨는 95㎞/h 달렸다. 히터도 필요할 때 작동하며 평소처럼 운전했다.

캐빈 펜톨 씨는 “타고 있는 전기차(쏘울 EV)보다 배터리 용량이 두 배가량 크지만, 무게감이 거의 없고 에너지 효율 뛰어났다”며 “한국은 전국 어디서든 충전스트레스 없이 전기차를 맘껏 이용하는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주형환 산업통상부 장관과 원희룡 제주도 지사도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주 장관은 “전기차 소비자 욕구를 충족하는 배터리 등 각종 기술 개발로 300㎞ 이상 달리는 전기차가 나오기 시작했고, 정부도 충전인프라 구축 등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올해 전기차 신차 점유율 목표를 전체 1%로 잡았으며 2020년까지 매년 두 배씩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Vuff(이버프)는 전기차 이용자 주도로 만들어진 정책·산업 아이디어 발굴 모임이다. 지난해 서울과 제주, 두 차례 행사가 열렸으며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국제행사로 개최됐다.

중문(제주)=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