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국기업연합회'로 명칭 변경..조직·예산 40% 감축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임원들이 24일 전경련회관 오키드룸에서 혁신안 발표에 앞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임상혁 전무, 권태신 부회장, 허창수 회장, 배상근 전무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임원들이 24일 전경련회관 오키드룸에서 혁신안 발표에 앞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임상혁 전무, 권태신 부회장, 허창수 회장, 배상근 전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기업연합회(한기련)'로 이름을 바꾼다. 주요 회원사 탈퇴로 인해 조직과 예산을 40% 이상 감축한다.

재벌 '오너' 모임인 회장단회의를 폐지하고, 정경유착 여지가 있는 사회협력회계도 폐지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24일 회장단회의-혁신위원회 연석회의를 개최한 뒤 여의도 전경련회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안'을 발표했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며 “전경련은 경제단체 본연 역할에 충실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먼저 1968년 3월부터 50년간 사용해온 명칭을 한기련으로 바꾼다. 그동안 회장단 중심 친목모임에서 기업이 중심이 되는 경제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경제인(회장)' 중심의 협의체에서 '기업'이 중심이 되는 경제단체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회장단회의는 이 날 회의를 끝으로 폐지된다. 앞으로 중요 의사결정은 신설되는 경영이사회에서 이뤄진다. 경영이사회는 주요 회원사 전문경영인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 경제단체로서 회원사 의견을 수렴하는 공식 창구로 이사회 산하에 경제정책위원회 등 분과별 위원회·협의회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정경유착 창구로 지목받은 사회본부는 폐지한다. 기존 7본부 체제를 커뮤니케이션본부, 사업지원실, 국제협력실 등 1본부 2실 체제로 바꾼다. 경제·산업본부 정책연구기능은 한국경제연구원으로 이관한다.

전경련은 정경유착 고리가 된 사회협력회계를 폐지하기로 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이 24일 전경련회관 오키드룸에서 '전경련 혁신안'에 관련하여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이 24일 전경련회관 오키드룸에서 '전경련 혁신안'에 관련하여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배상근 전경련 혁신총괄전무는 “향후 제2의 미르·K스포츠재단 사태가 재발할 수 있는 고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찬과 모금활동에 일체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또 활동내역과 재무현황 등을 홈페이지에 연 2회 공개해 공익법인에 준하는 수준으로 투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단, 책임자 징계 등은 인사상 불이익이 가해진다면서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수십 년간 전경련이 민간 경제외교의 주요한 창구를 해왔기 때문에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안은 이사회와 총회 의결을 거쳐 상표 등록, 이름 변경 승인, 정관 변경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며 “2달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경련 혁신안 내용 요약>


전경련 혁신안 내용 요약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