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520> 초소형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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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 세계 인구 60%가 대도시에 집중된다고 합니다. 25년 전만 해도 인구 1000만명 이상 도시는 22곳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30곳으로 늘었습니다. 이 중 대도시 근로자 66%가 대중교통수단이 아닌 개인 차량을 이용하고, 이 중 80%는 하루 평균 120㎞ 이내 거리를 주행한다고 합니다. 결국 여러 사람들과 함께 차를 타기 보다는 혼자 차를 타면서, 운행 거리도 짧아졌다는 말입니다. 이에 지금보다 친환경적이면서 작고, 편리한 새로운 개념의 이동수단인 '초소형 전기차'가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차 공간이 일반 자동차와 비교해 1/3 수준인 초소형 전기차.
<주차 공간이 일반 자동차와 비교해 1/3 수준인 초소형 전기차.>

Q:초소형 전기차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A: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 Mobility)라고도 불리는 초소형 전기차는 스쿠터·오토바이와 일반 승용차 중간 개념으로 중·단거리에 최적화된 1~2인승 초소형 친환경 교통수단입니다.

경차보다 작은 크기로 주차하기 쉽고, 이륜차에 비해 안전성이 뛰어다는 게 장점입니다. 차량 가격은 보통 1000만원 전·후반으로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크게 저렴합니다. 또 기존 내연기관 차량만큼 제조 과정이 복잡하지 않아 향후에는 맞춤형 기능성 차량 개발이 가능합니다.

특히 디젤이나 가솔린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만을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탄소배출이나 매연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연료비에 해당하는 전기요금도 매우 저렴합니다. 100㎞를 달리는데 일반차 주유비로 약 1만5000원이 들지만, 초소형 전기차는 전기요금 1000원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일반 자동차 1대 공간에 3대를 주차할 수 있어 공간활용에도 뛰어납니다. 이런 장점에서 개인용 차량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물류업, 배달업뿐만 아니라 관공서와 관광지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초소형 전기차는 일반 전기차보다 상용화 시기가 더 빠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Q:초소형 전기차에는 어떤 차가 있나요?

A:현재 여러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 심지어 중소기업까지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르노와 도요타가 대표적인 업체로 꼽힙니다. 도요타는 지난 2013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초소형 전기차 '아이로드(i-Road)'를 선보였는데요. 아이로드는 3륜 형태 차량으로 오토바이처럼 작은 크기로 최고 속도 60km/h에 최대 주행거리는 50km입니다. 일본과 프랑스에서 실증 주행을 통해 안전성과 실용성을 검증 받았으며 각종 상용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Twizy)'는 유럽에서 이미 1만8000대가 판매되며 도심형 전기차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트위지는 LG화학의 6.1㎾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가정용 220V 전원을 이용해 충전할 수 있습니다. 최고속도 45km/h와 80km/h의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00㎞까지 주행합니다.

최근에는 우리 중소기업도 초소형 전기차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쎄미시스코는 자체 기술로 초소형 전기차 2종(역삼륜·사륜)을 최근 개발했습니다. 특히 1인승 초소형 사륜 화물 전기차인 'U4 F'는 트위지와 비슷한 형태로 넓은 화물 공간과 주행 성능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전륜과 후륜에 모두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장착해 주행 안정감이 뛰어납니다. 또 브레이크는 하이드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 제동력을 높였습니다. 이 차는 5.8㎾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최장 50㎞ 주행이 가능합니다. 차량 크기는 전장 2895㎜, 전폭 1550㎜로 트위지보다 조금 더 큽니다.

대창모터스도 최근 서울모터쇼를 통해 초소형 4륜 전기차 '다니고(DANIGO)'를 첫 공개했는데요. 다니고는 르노 트위지의 단점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두고 완성됐습니다. 차량 내 에어컨과 자동 창문을 장착했고 언덕길에서 엑셀을 떼면 차가 뒤로 밀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경사로밀림방지(HAC) 기능도 달았습니다. 이들 중소기업이 만든 초소형 전기차는 올해 상반기 1000만원대 초반에 판매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Q:초소형 전기차도 일반 전기차처럼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나요.

A:환경부가 올해 초 초소형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578만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여기에다 지방자치단체 별로 2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추가 지원금을 주고 있습니다. 또 취득세(200만원), 개별소비세(200만원), 교육세(60만원) 등 차량 구입 시 세금 전액을 감면해 줍니다.

최근에는 대구시가 전국 지자체 중 보조금을 가장 많이 주는 걸로 언론에도 보도가 됐는데요.

대구시는 트위지 구매자에게 보조금 1078만원(국비 578만원, 시비 500만원)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결국 1500만원 정도하는 트위지를 472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셈입니다. 보조금 지원으로 해외 국가에 비해 소비자 선택 차종이 많지 않은 우리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산업부도 초소형 전기차 등 이동 수단의 다양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산업부는 초소형 전기차 개발과 더불어 국내 법·제도 개선에도 착수했는데요. 이는 초소형 전기차의 법적 정의와 안전규정 및 각종 지원제도를 산·학·연·관 전문위원회 연구로 정할 방침입니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안전규정 모두 초소형 전기차에 적용하면 초소형 전기차가 가지는 장점을 모두 잃게 됩니다. 반대로 모든 안전 규정을 적용하지만 않으면 저품질·저가형 모델의 시장 난입으로 탑승자 안전과 권익을 해칠 수 있습니다. 이에 산업부는 안전성과 시장성 모두 충분히 검토한 후 합리적 방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입니다.

도요타의 초소형 전기차 '아이로드'.
<도요타의 초소형 전기차 '아이로드'.>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주최:전자신문 후원: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련서적

◆슈퍼배터리와 전기자동차 이야기, 세트 플레처 저, 성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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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금까지 나온 전지 관련 서적과는 달리 이미 세상에 태어난 지 20여 년이 지난 리튬 이온 전지를 중심으로 한 장대한 현대사와 같다. 저자는 책을 통해 학술지에서만 접할 수 있는 이 분야 대가들을 일상에서 만날 수 있다. 전지와 얽힐 수밖에 없는 전기자동차의 과거와 현재 또한 접할 수 있다. 최첨단 전지 및 관련 재료 연구 동향도 다루고 있다. 또 세계 리튬자원의 상황과 새롭게 태동하는 전기차 산업 관련 중심인물 생각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친환경 전기차, 정용욱·정구섭 공저, GS인터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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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기차 관련 시장과 기술 등을 다룬 학습서다. 전기차에 대한 이차전지나 파워트레인 등 관련 부품의 기술 혁신을 다뤘다. 차량 가격 하락과, 정부의 규제와 지원으로 인한 충전 인프라 확대 등 지금의 시장 상황도 쉽게 소개하고 있다.

전기차의 개요와 전반적인 동향 및 역사에 대해 설명했고 전기차 종류 및 구조에 대한 기술 트렌드도 정리했다. 이후 배터리 및 연료전지 자동차의 종류와 특성에 따른 비교 분석을 기술했다. 또 전기자동차에 대한 세계 각국의 개발동향, 필요성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