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네이버 등 대표기업 1분기 '실적 잔치'…반도체·프리미엄 제품 효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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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이 1분기 실적 잔치를 벌였다. 통상 비수기로 평가되는 1분기임에도 역대 최고 수준의 분기 실적을 잇달아 내놓았다. 반도체 초호황과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사업 전략 등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관련기사 4·5면>

삼성전자는 27일 역대 1분기 최고이자 분기 사상 두 번째로 높은 매출 50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실적을 이끌었다.

이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초호황 효과를 톡톡히 봤다. SK하이닉스 역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6조2895억원)과 영업이익(2조467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339.2%나 급증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도 39.23%나 됐다.

반도체 초호황 사이클은 2분기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의 실적 상승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다. 반도체 실적 상승에 갤럭시S8 출시 효과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0조3000억원, 12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갤럭시S8 수익성이 S7 대비 양호할 때 2분기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실적 회복 신호탄을 쐈다. 기존부터 잘해 온 가전과 TV 사업은 실적이 더 좋아졌고, 부담으로 작용한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를 대폭 줄였다. 무엇보다 가전과 TV를 합친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어선 것이 고무적이다. 세계적으로 가전사업 경쟁이 치열해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은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으로 이룬 성과여서 높이 평가된다. 2분기부터 가전사업 성수기에 스마트폰 사업 반등, 자동차부품 사업 성장이 이어지면 실적은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도 매출 1조822억원, 영업이익 2908억원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 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했고, 3분기 연속 분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이 고무적이다. 모바일 광고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검색광고 시장 영향력도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장 특징적인 것은 업종 전반이 상승했다는 점”이라면서 “삼성전자 상승이 두드러지다 보니 삼성전자만의 독주로 치부하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장 전반이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