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세계 최초 UHD 방송 시스템 구축... 세계 시장 서도 발판 마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이상훈)이 자체 개발한 초고화질(UHD) 방송 서비스 시스템이 해외 방송장비 전문 전시회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차세대 방송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ETRI는 지난 24~27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장비 전시회(NAB) 2017'에 참가해 그동안 구축한 최신 UHD 기술을 선보였다.

ETRI 연구진이 마크 리처 ATSC 회장에게 자체 개발한 UHD 방송기술을 설명하는 모습.
ETRI 연구진이 마크 리처 ATSC 회장에게 자체 개발한 UHD 방송기술을 설명하는 모습.

ETRI가 선보인 기술은 UHD/HD 동시 방송 통합 시스템, 영상압출기술(SHVC)·계층분할다중화(LDM) 결합 기술, 휴대용 이동 HD방송 수신기, 전파 송신기 식별 기술 등이다.

이 중 UHD/HD 동시방송 기술은 ATSC 3.0(미국, 우리나라의 UHD 방송 표준 규격)에 기반한 통합 방송시스템이다. UHD 방송영상 송출, 효율적 전파분배, 수신 기술을 통합했다. 우리나라는 이 기술을 토대로 5월부터 전 세계 최초로 UHD 방송을 실시한다.

SHVC·LDM 결합 기술은 주파수 효율을 기존대비 30% 이상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다.

HD 방송 수신기는 휴대용 단말기에 꽂아 어디서든 HD 방송을 볼 수 있다. 전파 송신기 식별 기술은 방송 송신탑에 식별신호를 부여, 전파 분배 효율을 높인다.

ETRI는 이번 전시회에서 '코리아 UHD 온에어'를 슬로건으로 국내 방송사 및 장비 개발 중소기업 기술을 공동 전시했다.

해외 인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글렌 라이트마이어 미국 NBC 유니버설 방송사 부사장은 “ETRI가 ATSC 3.0 기반 UHD, 다채널 HD 방송 서비스를 전시해, 관련 방송 기술을 선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마크 리처 ATSC 회장, 마이크에이킨 싱클레어방송그룹 부사장도 ETRI의 HD방송 수신기를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글로보TV를 비롯한 방송사로부터 ATSC 3.0 방송 장비 구매문의도 이어졌다.

안치득 ETRI 방송·미디어연구소장은 “국제방송장비 전시회를 통해 ETRI의 기술 신뢰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세계 최초 UHD 방송을 홍보하고, 관련 서비스가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