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네곳 중 하나는 경영진에 직접 감사 보고... 감사 체계 취약

전체 상장사 4분의 1은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에게 직접 감사 보고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 투명성과 신뢰성 제고를 위해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내부 감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정KPMG는 1819개 국내 상장기업 감사위원회 현황 등을 전수 조사하고 감사보조조직 편성 유무와 감사위원회 선출 독립성·관계규정 준수, 업무권환, 활동 현황 등을 담은 '감사위원회 저널 2호'를 1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삼정KPMG 감사위원회 저널 2호
삼정KPMG 감사위원회 저널 2호

감사보조조직은 감사(위원) 활동을 실무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삼성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 조사 결과 상장사 0.27%는 감사보조조직 신분을 명시적으로 보장하지 않았다. 별도 보장 여부를 밝히지 않는 상장사도 11.74%에 달했다. 취약한 신분보장은 소신 있는 감사 활동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감사보조조직의 감사보고서 등 보고라인이 감사(위원)인 경우는 전체 상장사 중 6.1%에 불과했다. 이사회에 보고하는 기업도 6.38%로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에게 보고하는 기업은 26.94%에 달해 내부 감사 보고체계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정KPMG ACI는 독립성 있는 사외이사 선임을 이사회 독립성 강화의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꼽았다. 이사회에 대한 실효성 있는 견제로 지배구조를 견고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사외이사 후보군을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공정하게 객관적 절차를 거쳐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전담기구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유경 삼정KPMG ACI 리더는 “최근 기업 부실경영과 불투명한 회계에 대한 해법으로 감사위원회 역할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정KPMG는 이달 19일 기업지배구조 선진화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감사위원회와 감사가 기여하는 점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감사기구 위상을 효과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실천적 해법도 공유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