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배문식 ETRI 사업화부문장 "국산 DMB 기술 수출 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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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문식 ETRI 사업화부문장. 최근 기술출자기업인 디엠브로, 베트남 SDTV와 맺은 HD급 고화질 DMB 현지 서비스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배문식 ETRI 사업화부문장. 최근 기술출자기업인 디엠브로, 베트남 SDTV와 맺은 HD급 고화질 DMB 현지 서비스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의 디지털다중방송(DMB) 기술로 10여년 만에 베트남에서 DMB 서비스를 실시합니다. 아직은 시범 서비스 단계지만 정규 방송으로 확장,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기술 출자한 디엠브로와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다낭, 깐토 4개 도시에서 고화질(HD)급 DMB 서비스를 실시한다. 국산 DMB 기술로 해외에 진출한 첫 사례다.

배문식 ETRI 사업화부문장은 8일 이를 두고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DMB는 ETRI가 자체 기술로 개발해 국제 표준까지 확립한 대표 기술이어서 그동안 ETRI에서도 해외 진출을 고대해 왔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DMB 기술을 처음 개발한 것은 2003년이었다. 이후 국내에서는 보편화됐지만 해외 진출에는 불운이 잇따랐다. 2009년 중국 진출을 타진했지만 중국 자체 기술인 'CMMB'에 발목을 잡혔다.

2010년에는 베트남에서 서비스 업무 협약까지 맺었다. 그러나 정식 송출은 무산됐다. 가나 진출도 모색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인터넷 '스트리밍' 기술이 각광받으면서 해외 진출 가능성은 계속 희박해져 갔다. 이번 베트남 진출 성과는 이런 가운데 나온 쾌거다.

ETRI는 과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베트남 현지 환경 요인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에 비해 이동통신 환경이 열악하다. 반면에 DMB는 VHF(30~300㎒의 무선 주파수 범위)파를 활용, 인터넷과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영상 압축 방식 변경으로 HD 화질을 구현, 스트리밍 영상과 비교해도 화질이 뒤지지 않는다. 2010년부터 베트남 서비스사인 SDTV와 접촉해 온 박영일 디엠브로 대표의 역할도 컸다.

배 부문장은 “2010년에 실패한 후 마케팅과 추가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면서 “강점은 살리고 단점은 없애는 노력에 디엠브로의 역할이 더해져서 베트남 진출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며 웃었다.

“아직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오는 10월 개국하는 DMB 시범 방송에 성공해야 본 방송을 할 수 있어요. 본 방송 시점은 내년 4월로 잠정돼 있습니다.”

배 부문장은 “디엠브로와 함께 개국 및 시험 방송 준비를 철저히 해서 본 방송까지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면서 “베트남에 이어 미얀마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 DMB 시장 추가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