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롤, 국산 3D프린터로 제조업 부활 다짐… 소재부터 대형 부품 출력까지 한 번에

센트롤, 국산 3D프린터로 제조업 부활 다짐… 소재부터 대형 부품 출력까지 한 번에

센트롤이 국산 3D프린터로 제조업 부활을 지원한다. 비행기나 자동차에 쓰이는 대형 부품부터 금·은 소재 액세서리까지 3D프린터로 찍어낸다. 소재도 국산화해 출력 비용도 낮출 수 있다.

센트롤(대표 최성환)은 최대 길이 1미터에 달하는 대형 부품까지 출력할 수 있는 바인더 젯(Binder Jet) 방식 3D프린터를 8월 중 선보인다. 바인더 젯 방식은 분말 소재를 이용한다. 분말을 얇게 쌓고 접착제를 뿌려 원하는 형태를 만들어낸다. 1024개 노즐이 동시에 접착제를 뿌려 속도가 빠르다. 세라믹과 시멘트, 철까지 소재로 쓸 수 있다. 출력물 크기도 최대 길이 1미터가 넘는다. 내부 구조가 복잡한 자동차 엔진도 한 번에 출력할 수 있다. 내년에는 2미터까지 가능하다. 3D프린터 출력물이 대형화될 뿐 아니라 양산화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센트롤은 최근 대형 금형을 하루 만에 찍어내는 산업용 주물사 3D프린터(모델명 SENTROL 3D SS600G)도 출시했다. 600×400×400㎜ 크기까지 출력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수준이다. 전작에 비해 출력물이 1.5배 커졌다. 설계부터 제작까지 한 달씩 걸리던 금형 틀을 1주일도 안 돼 만들어 낸다. 생산 대응 속도가 빨라졌다. 다품종 대량 생산도 가능해졌다.

최성환 센트롤 대표는 “3D프린터를 이용하면 부품을 따로 만들어 이어 붙이지 않아 구조 완성도가 더 높고 부품 가짓수도 적어진다”며 “경도나 강도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더 가볍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3D프린트로 항공기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강도가 높은 티타늄까지 출력한다. 노스크티타늄 AS에서 담당한다. 해당 부품은 쌍발 제트 엔진 여객기 드림라이너에 사용될 예정이다. 보잉은 부품 가짓수를 10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3D 프린트 부품 사용으로 드림라이너 제조 비용을 대당 300만 달러까지 절감할 것으로 보잉은 추산했다.

센트롤은 주얼리 전용 3D프린터도 개발 중이다. 다양한 액세서리를 출력해 후가공까지 한 번에 끝낸다. 전문 세공기술 없이도 액세서리를 제작할 수 있다.

센트롤은 3D프린터 구입이 부담스러운 기업을 위해 3D프린터 제조부터 출력물 서비스까지 지원하고 있다. 자체 연구소에 국내 첫 3D프린팅 공장을 구축했다. 3D 설계부터 출력, 후가공, 교육까지 한 곳에서 이뤄진다. 출력물은 완제품에 바로 적용 가능하다. 선박이나 의료기기, 자동차, 항공기 부품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센트롤은 수입에 전량 의존하는 3D프린팅용 금속 분말도 국산화할 계획이다. 소재부터 3D프린터 제조, 출력서비스까지 일원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울산 테크노산업단지에 소재 전문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국내 금속분말 전문가도 영입했다. 플라스틱과 금속 소재는 물론 금·은·동 등 주얼리 전문 소재도 개발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3D프린터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야 기계 제조업을 대체할 수 있다”면서 “3D프린팅에 의한 제조업 부활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