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최성환 센트롤 대표 “3D프린터로 제조업 부활 목표”

[人사이트]최성환 센트롤 대표 “3D프린터로 제조업 부활 목표”

“3D프린터로 제조업을 부활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3D프린터로 찍어내는 세상. 최성환 센트롤 대표가 4년 전 회사 수장을 맡으면서 가진 꿈이다. 비행기나 자동차에 쓰이는 대형 부품부터 금·은 소재 액세서리까지 3D프린터로 찍어내는 것이다.

최 대표는 제조기업 임원과 IT기업 대표를 지내면서 3D프린터 개발을 준비했다. 3D프린팅 전문기업으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도 최 대표 선임 이후다.

센트롤은 옛 통일중공업 씨앤씨팀이 전신이다. 일본과 합작한 한국와콤전자로 출발해 컴퓨터수치제어(CNC) 콘트롤러 전문기업으로 성장해왔다. 경영자와 법인명은 바뀌었지만 핵심인 조직은 그대로 유지했다.

최 대표는 “센트롤이 독자 개발한 5축 정밀 가공이 가능한 공작기계로 3D프린터 기술 기반을 갖췄다”며 3D프린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시작은 산업용 주물사 3D프린터 SS600 모델이다. 미국과 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개발했다. 600×400×400㎜ 크기까지 출력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수준이다.

최근에는 느린 속도를 갈바노 미러를 이용해 개선했다. 출력 때 선이 아닌 면 형태라 속도가 20배 이상 빨라졌다. 대형 금형도 하루 만에 찍어낸다. 설계부터 제작까지 한 달씩 걸리던 금형 틀을 1주일도 안 돼 만들어 낸다.

생산대응 속도가 빨라져 다품종 대량 생산도 가능하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최 대표는 대형 부품을 직접 출력하는 3D프린터 출시도 서두르고 있다. 오는 8월 예정이다. 출력물 길이가 최대 1미터에 달한다. 내년쯤이면 2미터까지도 가능하다.

새 프린터는 바인더 젯(Binder Jet) 방식이다. 분말을 얇게 쌓고 접착제를 뿌려 원하는 형태를 만들어낸다. 1024개 노즐이 동시에 접착제를 뿌려 속도가 빠르다.

최 대표는 “세라믹과 시멘트, 철까지 다양한 소재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내부 구조가 복잡한 자동차 엔진도 한 번에 출력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3D프린터 출력물이 대형화될 뿐 아니라 양산화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즉시 제작이 가능해 부품 재고를 쌓아둘 필요도 없다.

최 대표는 “해외에서는 이미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자동차가 나오고 있다”면서 “3D프린터를 이용하면 부품을 따로 만들어 이어 붙이지 않아 구조 완성도가 더 높고 부품 가짓수도 적어진다”고 말했다.

최 대표 관심은 큰 부품에만 있지 않다. 귀걸이와 반지 같은 미세 공정도 3D프린터로 해결한다는 목표다. 중국 외주 업체에 맡기지 않고 3D프린터로 액세서리를 직접 만드는 것이다. 출력부터 후가공까지 한 번에 끝내도록 설계했다. 전문 세공기술 없이도 액세서리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수입에 전량 의존하는 3D프린팅용 금속 분말도 국산화할 계획이다. 소재부터 3D프린터 제조, 출력서비스까지 일원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분말 소재 전문가를 영입하고 울산 테크노산업단지에 소재 전문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최 대표는 “독일과 미국이 3D프린팅 시장을 선도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2020년에는 산업용 주물사와 쥬얼리 분야만큼은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